가수 김흥국.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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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지키고 윤석열 지키기 이번 주가 고비랍니다. 여러분 좀만 더 힘 합쳐 우리가 뭉치면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습니다.”
12·3 비상계엄 이후 침묵으로 일관해온 가수 김흥국(65)씨가 여전히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공개 지지해 온 김씨는 비상계엄 이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찾아와 ‘비상계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묻는 누리꾼의 질문에 “난 그저 연예인이다. 나라가 잘 되어야 한다. 대한민국 사랑합니다”라며 그동안 답변을 회피해왔다.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주변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 불법 체포 저지’ 집회에 참석한 김씨는 무대 위에 올라 “추운데도 윤 대통령을 위해 보수분들이 모였는데 한 번도 못나와서 죄송하다”며 “매일 유튜브에서 공격당하고 있다. 호랑나비를 계엄나비라 하고 어떤 이들은 내란나비라고 해서 살 수가 없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김씨는 “대한민국이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며 “대한민국을 지키고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는데 이번주가 고비라고 한다. 조금만 더 힘을 합쳐서 우리가 뭉치면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계엄합법 탄핵무효를 외치는 분들 존경하고 사랑한다. 여러분이 대한민국 주인이다”며 “전국 전세계 해병대 출신 선후배 여러분 전부 한남동으로 들이대라”라고 외쳤다. 김씨는 해병대 401기 출신이다.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주변 도로는 아침 일찍부터 보수단체 회원으로 가득 찼다. 윤 대통령 편지를 읽고 이날 새벽 2시에 관저 앞에 왔다는 조아무개(60)씨는 “울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 “특히 말미에 함께 ‘싸우겠다’는 메시지에서 강력한 힘을 느꼈다. 이를 구심점 삼아 시민들의 힘을 합쳐야겠다는 생각으로 나왔다”고 했다.
전날 윤 대통령은 ‘애국시민 여러분’을 호명한 메시지에서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며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적법절차를 거친 영장 집행을 방해하라는 선동’, ‘충돌과 사고 위험으로 시민을 몰아넣는 것’이라는 우려와 비판이 이어졌지만, 지지자들 사이에선 “감동했다”, “슬프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고나린 기자 m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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