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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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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체포 실패, 찬반 집회 속 외신 집중 조명··· “충격적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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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체포 실패로 한국의 정치적 위기 심화”

AFP·BBC 등 외신들 한국 정치 혼란 보도

경향신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다 실패한 다음 날인 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주최로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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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실패한 것과 관련해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이를 보도하며 후속 상황을 주목했다. 특히 윤 대통령 탄핵·체포를 촉구하는 시민들과 이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 밤샘 집회를 이어가는 모습도 신속히 전했다.

AFP통신은 5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이 48시간도 채 남지 않은 이 날, 눈보라 속에서도 찬반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눈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일하던 커피숍을 그만두고 나라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집회에 참여했다”는 28세 이진아 씨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또 윤 대통령 지지 집회에 참석한 한 70대는 AFP와 인터뷰에서 “전쟁 중에는 영하 20도 눈 속에서도 공산당과 싸웠다”면서 “이 눈은 아무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영국 가디언도 4일 윤 대통령 체포 실패 직후 서울에서 체포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린 상황에 주목했다. 이 매체는 “지난달(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부터 나라가 정치적 혼란에 빠졌으며, 윤 대통령은 체포 시도에 저항하는 수백 명의 충성파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대통령 관저에 완강하게 버티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신들은 이번 실패로 인해 한국 정치가 더 불확실한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영국 BBC는 3일(현지시간) ‘새벽의 대치, 인간 장벽, 그리고 체포 실패: 한국, 미지의 영역으로 진입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체포 실패에 대해 “이것은 한국에게 완전히 미지의 영역”이라고 했다. 이 매체는 “재임 중인 대통령이 체포에 직면한 것은 사상 처음이어서 따를 만한 규정이나 지침이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상황은 충격적”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 관심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권한이 어디까지 미치는지에 집중된다”고 했다. BBC는 “한국이 미지의 영역으로 얼마나 깊이 빠져들었는지를 고려할 때 불확실성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3일 “한국의 정치적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는 이례적인 전개”라고 짚었다. 같은 날 뉴욕타임스(NYT)도 “인기가 매우 낮은 대통령을 체포하지 못한 것은 한국 국민 사이에서 무력감을 더욱더 깊게 만들었다”면서 “이 상황은 심각하게 양극화된 정치 환경에 의해 악화하고 있다”고 했다. 또 “한국은 국내외적으로 주요 과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방향을 잃고 내부 갈등에 몰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우려를 표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4일 ‘계엄령 이후의 혼란, 이해하기 어려운 한국의 정치와 사법’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각자의 주장에 따라 이대로 행동을 계속하다 보면 심각한 충돌로 번질 우려가 있다”고 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둔 국제정세 등을 언급하며 “한국 정치와 사법의 기능 부전이 내정과 외교에 줄 악영향은 가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중국 환구시보는 4일 경향신문의 전날 보도를 인용해 “경호처를 방패로 삼아 체포영장 집행을 가로막는 윤 대통령의 행태는 법 위에 군림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주한중국대사관은 4일 저녁 SNS 웨이신 공식 계정에 ‘한국에 있는 중국 공민들은 정치활동에 참여하지 말라’고 공지했다. 한국 출입국관리법에서 “외국인은 법률에서 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정치 활동을 하여서는 아니된다”고 규정한 것을 언급하면서 “재한 중국인들과 관광객들은 현지 정치집회와 군중 밀집장소와 거리를 두고 정치적 발언을 삼가라”고 했다. 해당 공지는 김민전 등 일부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집회에 중국인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나왔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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