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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바논 총리 “시리아 난민 200만명 돌아가야”…샤라아 “한 번에 해결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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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11일(현지시각)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열린 회담에서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왼쪽)와 시리아 지도자 아흐메드 샤라아(오른쪽)가 대화 중이다. 다마스쿠스/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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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바논의 나지브 미카티 총리가 시리아의 새로운 실질적 지도자 아흐마드 샤라아를 만나 레바논에 거주하는 시리아 난민을 돌려보내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샤라아는 즉답을 하지 않았다.



    알자지라는 11일(현지시각) 미카티 총리가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를 방문해 샤라아와 양국의 ‘장기적 전략적 관계’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국경의 안전을 확립하고, 분쟁이 잦은 육지와 해상의 국경을 확정짓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은 협력을 위한 위원회를 설립하기로도 합의했다. 레바논 총리의 시리아 방문은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2011년 이후 15년 만이다.



    샤라아는 공동 기자 회견에서 국경 문제뿐 아니라 두 나라 사이의 밀수, 레바논 은행에 있는 시리아 예금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바샤르 아사드 전 대통령 시절 경비가 허술한 레바논 동부의 국경지대를 통해 시리아의 무기와 마약이 레바논으로 밀수됐다.



    이 외에도 미카티 총리는 레바논으로 피난온 시리아 난민 200만명의 귀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샤라아는 이들 난민의 귀환과 관련해서도 즉각적 답을 피했다. 샤라아는 “(국경, 난민 등) 우리는 한꺼번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문제를 나누어 각각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즉각적 해결을 시사하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카티 총리는 또 국경 지역에서 충돌이 이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레바논 의회는 9일 2년 동안 공석이던 대통령에 친서방적 성향으로 분류되는 조셉 아운 육군 참모총장을 선출했다. 레바논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그는 미국과 시리아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다.



    다민족·다종교인 레바논은 내전을 겪으며 대통령, 총리, 국회의장을 각 종교 및 종파에서 맡아 선출하는 독특한 방식의 권력 공유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대통령은 마론파 기독교, 총리는 이슬람 수니파, 국회의장은 이슬람 시아파가 맡는다. 6년 임기 대통령은 국회의원 투표로 선출하는 간선제를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 내분으로 인해 대통령 선출이 번번이 무산돼 왔다. 2014년 5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2년 6개월, 또 2022년 10월 이후 지금까지 약 2년 3개월 동안 대통령이 없었다. 레바논에서 총리에게 실질적 권한이 집중되어 있지만 대통령은 총리 지명권이 있다. 아운 새 대통령은 레바논 정부군이 무기를 독점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레바논 정부군을 능가하는 무력을 보유한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견제하는 발언으로 보인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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