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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0 (목)

삼전 샀으면 대박인데…"한전 15년 장투, 1억 넣으면 4300만원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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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투자시 수익률 현황. /그래픽=김다나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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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주가가 십수년 전 수준에 머문다. 오랜 침체기 탓에 15년 전 1억원을 투자했다면 4300만원의 손실을 본 셈이 된다. 같은 시기 미국 증시 대표주 엔비디아에 투자했다면 수익률은 2만8543%, 비트코인과 삼성전자에 투자한 경우의 수익률은 각각 3만6290%와 218%였다.

올해도 한국전력 주가는 횡보세를 이어간다. 매출액은 매년 늘어나지만 손실이 쌓이며 누적적자가 200조원을 넘어선 영향이다. 영업이익에 큰 영향을 주는 유가가 전년 대비 진정되기는 했지만 고환율이 이어지고 이자 부담이 쌓여가며 재무구조 개선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15일 코스피 시장에서 한국전력은 전일 대비 1.24% 오른 2만400원에 마감했다. 올해 한국전력 주가는 2%대 올랐지만 2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1989년 8월10일 코스피에 상장된 증시의 터줏대감이지만, 주가는 수정주가 기준으로 지금보다 상장 직후에 더 높았다.

주가가 상장 이후 내리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한국전력이 10조원이 넘는 연간 영업이익을 내던 2015년에는 6만3700원까지 오르면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당시 국제유가와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원자재 가격이 낮은 수준을 유지해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낼 수 있었던 덕이었다.

주가는 최고가를 경신한 뒤 10년간 기록을 깨지 못하고 있다. 영업 적자의 영향이다. 한전은 수년간 전력 구입 가격이 판매 가격보다 높은 역마진 구조 때문에 전기를 많이 판매할수록 손해가 쌓이는 영업 활동을 해왔다. 특히 2022년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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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마진 문제는 지난해 해소됐지만 누적적자가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을 기준으로 한국전력의 부채는 204조1248억원에 달한다. 반면 보유현금은 117억4700만원에 그치는데, 부채로 인한 이자가 매일 100억원가량 나가는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규모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재무구조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꼽는다.

다만 증권가는 한국전력의 전망이 지난해보다 긍정적이라고 평한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재무구조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다. 1분기 급등한 환율에 의한 부정적 영향이 존재하지만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효과가 반영될 것"이라며 "올 하반기 유가 하향 안정화, 내년 배당 재개를 예상한다"라고 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9조1500억원, 순이익 4조원으로 직전 3년간의 적자를 벗어나 완전한 이익 턴어라운드를 기록할 것"이라며 "올해 뚜렷한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회사 정상화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기대돼 주가도 극심한 저평가 구간을 벗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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