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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평균 69살 “평생 한 다 풀리네요”…익산 함열여고 만학도반 등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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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4일 전북 익산시 함열여자고등학교 성인반(만학도반)에 입학한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북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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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복을 입고 스쿨버스에 올라 고등학교에 등교하게 된 것이 꿈만 같아요. 평생의 한을 다 푼 기분입니다.”



    4일 전북 익산시 함열여자고등학교 성인반(만학도반)에 입학한 박정순(64)씨는 등교를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이날 익산 함열여고에서는 늦깎이 학생들을 환영하는 특별한 입학식이 열렸다. 전북에서는 처음으로 일반계 고등학교에 성인반이 마련됐는데, 이날 1학년 입학생 119명 가운데 18명이 성인반 입학생이다.



    성인반 최고령자는 83살, 평균 연령은 69살이다. 문해 교육 졸업자 11명과 검정고시 합격자 3명, 오래전 중학교를 졸업한 4명까지 18명이 올해 1학년 2반에서 공부하게 됐다.



    중학교 과정을 마치고 갈 곳이 없던 익산시 문해 교육 졸업자들이 교육청에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이 성인반까지 이어졌다. 학업을 중단했던 아쉬움을 평생 학습을 통해 극복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고등과정까지 도전하게 된 것이다.



    성인반 입학생들은 3년 동안 일반 학생들과 동일한 교육복지 혜택을 받는다. 익산사랑장학재단은 이들의 꿈과 열정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전북교육청은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성인반을 운영하는 것은 전북도에서는 처음으로 시행되는 사례”라며 “학급 감축 위기에 처해있던 함열여고가 학급수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도 이번 성인반 편성은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전북교육청은 배움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천경석 기자 1000pr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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