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연세대 등록 마감일에 의대생 절반 복귀신청
대학 총장들도 배수진 “이번 주에 휴학계 반려 완료”
“올해 학사 운영돼야 트리플링 막아” 편입학 추진도
교육부 “이달 말 복귀가 조건, 31일까지 지켜볼 것”
이번 주에도 의대생 복귀 데드라인 도래
23일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 21일은 경북대·고려대·연세대 의대의 ‘등록 데드라인’이었다면 오는 24일에는 건양대, 27일 서울대·이화여대·부산대, 28일 가톨릭대·경희대·인하대·전남대·조선대·충남대·강원대 등의 데드라인이 도래한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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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복학 신청을 마감한 대학은 연세대를 비롯해 고려대·경북대와 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 연세대 원주캠퍼스 등 5곳이다. 대학들은 복귀자 보호를 위해 등록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연세대 의대에선 6개 학년 약 700명 가운데 300명 이상이 등록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교육부가 조건으로 내세운 ‘의대생 전원 복귀’ 전망은 여전히 미지수다. 일부 의대생들이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전국 의대 학생회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학생의 권리를 침해하는 교육부·대학의 폭압적 행태를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의대생 중 일부는 등록 후 수업 거부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3월 말이 지나면 출석 일수 4분의 1 이상 결석하게 되기에 F학점 처리로 인한 유급이 예상된다. 의대를 운영하는 A대 총장은 “복학 신청서를 제출하고 등록하더라도 수업 거부를 계속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유급 처리된다”고 했다.
일부 대학들은 대규모 제적·유급 사태에 대비, 의대 편입학을 준비하고 있다. 중도 탈락한 의대생 빈자리를 편입생으로 채우려는 것이다. 최근에는 대학들이 교육부에 편입학 요건 완화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마다 이른바 ‘4대 요건’(교지·교사·교수확보율 등)에 따라 등급이 매겨지고 이 등급에 의해 편입학 선발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학들은 의대에 한 해 집단 제적으로 인한 결원을 모두 편입생으로 충원하게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B사립대 총장은 “국립대는 정부 지원을 받지만 사립대는 학생들이 등록금을 안 내고 수업을 거부하면 재정수입을 보전받을 길이 없다”며 “학생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교수 월급을 안 줄 수도 없는 상황이라 연간 수십억씩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 대학으로선 여러 방도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대학들이 고육지책으로 편입학을 생각하는 데에는 2024~2026학번이 동시에 1학년이 되는 ‘트리플링’ 사태를 막으려는 목적도 있다. 올해까지 의대 교육이 멈추게 되면 내년에는 1만명이 넘는 인원이 동시에 수업받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서다. C사립대 총장은 “올해도 의대생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트리플링 사태가 뻔히 내다보이는데 이를 내버려 둘 수 없다”며 “의대생들이 집단 제적되면 편입학을 통해서라도 학생을 충원해야 학교가 돌아간다”고 했다.
이런 이유로 대학 총장들도 배수진을 치고 나섰다. 의대 운영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은 지난 22일 “각 대학의 휴학계 반려 조치 결과 35개교가 반려할 휴학계가 없거나 휴학계 반려를 완료했으며 5개교가 다음 주 휴학계 반려 또는 미승인을 통보할 예정”이라고 했다.
교육부는 지난 7일 ‘입대·임신·질병 등 불가피한 휴학’을 제외한 의대생 전원 복귀를 조건으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동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의대생 복귀가 이뤄지지 않으면 당초 계획대로 ‘2000명 증원’을 유지할 방침이다. 올해 치러질 의대 2026학년도 대입에서 의대 정원이 3058명에서 5058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교육부 관계자는 “3월 말 복귀를 전제로 의대 모집인원 3058명 동결을 발표했기에 31일까지 지켜보고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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