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튀르키예, 야권 대선 주자 체포에 반정부 시위 확산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국 81개 주 중 55개 주에서 시위 이어져
당국, 집회 금지 및 물대포 사용 강경 진압

22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 체포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리자 당국이 물대포를 사용해 시위를 진압하고 있다. 앙카라=AF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튀르키예 야권 대선 주자로 꼽히는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이 체포되자 이에 반발하는 반(反)정부 시위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차을라얀 법원 앞에 시위대 수백 명이 모여 이마모을루 시장의 체포를 규탄, 석방을 요구했다. 이에 당국은 시위대의 법원 진입을 막기 위해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인근 지하철역의 운행을 중단하는 등 여러 조치를 취했다.

야당 공화인민당(CHP) 소속인 이마모을루 시장은 부패와 테러 조직 지원 혐의로 지난 19일 체포됐다. 당시 CHP 소속 정치인 7명 등 100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이마모을루 시장이 계속 수감될지 여부는 이날 법원 심문 이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여당 정의개발당(AKP)을 크게 제치며 유력 차기 대선 후보로 올랐다. 이번 체포도 2028년 예정된 대선 전 장기 집권 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정적을 제거할 의도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체포 이후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는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현재 대규모 시위는 튀르키예 81개 주(州) 중 최소 55개 주에서 이어지고 있다. 당국은 19일부터 나흘간 집회 및 시위를 금지하고, 고무총과 물대포 등을 사용해 시위를 강하게 진압하고 있다. 알리 예를리카야 내무장관은 전날 시위에 참여한 343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한국일보 주요 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