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중국발전고위급포럼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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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기업 경영자들이 중국 베이징에 집결했다. 트럼프 집권 2기 시작 뒤 관세전쟁 등으로 미-중 관계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중국을 찾은 글로벌 기업인들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중국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인 발전연구센터가 주관하는 중국발전고위급포럼(CDF·발전포럼)이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곽노정 에스케이(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 80여명의 세계 주요 기업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이틀 일정으로 개막했다. 중국 정부 주관의 경제 관련 포럼이라는 외양을 두른 발전포럼은 중국에 투자를 바라는 중국 고위 당국자와 중국 시장 및 투자에 관심 높은 기업인들이 교류하는 자리다.
2년 만에 발전포럼을 다시 찾은 이재용 회장은 반도체 제품 고객사이면서 스마프폰 시장 경쟁자인 레이쥔 샤오미 회장 등을 만났다. 중국 매체 신랑과기는 이 회장이 샤오미의 베이징 전기차 공장을 방문해 레이쥔 회장과 함께 찍은 사진이 전날 소셜미디어에 공개됐다고 전했다. 샤오미는 전기차 ‘쑤치(SU7)’ 출시 뒤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어, 이 회장의 샤오미 공장 방문이 전기차 부품 시장 확대를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3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중국발전고위급포럼 개막식에 참석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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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사이 줄타기를 해야 하는 기업들의 속내는 어느 때보다 복잡해졌다.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중국은 올해 ‘대외 개방 확대’에 나서며 외국 기업의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이날 발전포럼 개막 연설에서 “외국 기업은 중국 발전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강조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리창 총리는 또 미국을 겨냥해 보호주의와 일방주의에 저항해야 한다고 기업들에 촉구하며 “중국은 올바르고 공정한 편에 서겠다”고 했다. 미국은 압박 전략을 펼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뒤 중국 등 다른 나라에 투자하는 기업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미국에 투자를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중국에 반도체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등 입장에선 무시할 수 없는 메시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발전포럼에 참석한 기업인들과 만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오는 28일 시 주석이 발전포럼에 참석한 기업인 일부를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에도 발전포럼 뒤 중국 하이난에서 열리는 보아오 포럼 종료 뒤 기업인들을 접견했다. ‘아시아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 포럼은 올해 25~28일 진행된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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