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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성공'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주주 전폭적 지지 얻은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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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25일 주주총회서 함영주 회장 연임 확정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함영주 회장이 하나금융 유튜브에 등장해 하나금융그룹의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밸류업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하나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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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선영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특히 함 회장은 경영성과를 높게 평가받으며 외국인 주주의 전폭적 지지를 얻었다. 함 회장은 향후 3년간 하나금융의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는 25일 오전 10시 서울 명동 사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함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을 의결했다. 함 회장은 2028년 3월까지 하나금융을 이끌게 됐다.

하나금융은 이날 회장 추천 사유에 대해 "통합은행장으로 취임한 2015년 이후 그룹 주요 경영지표가 뚜렷한 개선세를 나타냈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CEO로 그룹의 질적 성장을 견인하고, 비은행 수익성 강화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뚜렷한 비전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함 회장은 충남 부여 출생으로 상고 출신 은행원에서 출발해 금융지주 회장에 올랐다. 1980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하나은행 전신인 서울은행 행원으로 금융계에 들어왔다. 이후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장 시절 전국 영업실적 1위를 달성하는 등 '영업통'으로 불렸다. 지난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한 이후에는 초대 은행장을 맡았고 하나금융 부회장을 거쳐 2022년 회장 자리에 올랐다.

함 회장의 연임은 주총 전 사실상 확정됐다. 지난 18일 마감된 예탁결제원 외국인 주주 사전 투표 집계 결과, 외국인 의결권 약 1억2360만주가 함 회장 연임에 찬성표를 던졌다. 전체 의결권 주식 수 2억8130만주의 약 43.9% 수준이다. 외국인 주주의 이같은 찬성표는 함 회장의 경영성과를 높이 평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하나금융의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은 2022년 3조6212억원에서 2024년 3조7685억원으로 23.7% 증가했다. 주가 역시 1주당 4만 3400원에서 작년 말 5만 6800원으로 약 31% 급등했다. 배당성향 추이를 살펴보면 2022년 27.5%, 2023년 28.6%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도 함 회장 연임에 찬성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의 지난해 말 기준 총 2650만3952주의 하나금융 주식을 보유했으며, 의결권 주식 수의 9.4% 규모다.

함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하나금융그룹은 저성장, 고금리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금융의 본질적 가치를 실현하고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며 "노력의 결과로 그룹 주가는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나 새로운 최고점을 갱신했다"고 했다.

이어 "올해는 하나금융그룹 출범 2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라며 "20년 성과를 발판 삼아 지속가능한 가치창출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 백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지주가 25일 오전 10시 서울 명동 사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제20기 정기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는 모습. /명동=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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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함 회장은 지난 2022년 취임과 함께 '아시아 최고의 금융그룹'을 목표로 '글로벌 리딩금융그룹 위상 강화'를 강조해 왔다. 지난해와 올해 그룹의 3대 중점추진전략에도 '글로벌 위상강화'를 포함했다.

이에 지난해 9월말 기준 하나금융그룹은 국내 금융그룹 중 가장 많은 26개 지역에 총 221개 글로벌채널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은행 사무소를 신규개설 했으며 현재 폴란드와 인도 2곳에 은행 신규지점 개설을 추진 중이다.

비은행 부문에서는 2022년 9월 하나증권이 베트남 BIDV의 증권 자회사인 BSC의 지분 35%를 취득해 베트남 증권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미국 증권사에 대한 전략적 지분투자, 싱가포르 자산운용사에 대한 지분 투자 등 글로벌 포트폴리오에서 비은행 부문의 비중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 중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글로벌 대체투자 관련 손실발생에 따라 글로벌 투자부분의 실적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글로벌 채널은 견조한 이익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임에 성공한 함 회장은 하나금융의 가장 큰 과제로 꼽히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과 '비은행 부문'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함 회장은 지난달 27일 하나금융 유튜브에 등장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저평가된 주가를 회복하고 하나금융그룹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을 1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며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14개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그룹의 비은행 수익 기여도를 향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올해부터 연간 현금배당총액 고정·분기 균등 현금배당을 시행해 배당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일 예정이다.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를 통해 주당배당금도 점진적으로 늘린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4일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인 4000억원 상당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한 바 있다.

다만, 함 회장의 사법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함 회장은 하나은행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특정 지원자가 합격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2년 3월 1심 재판에서 무죄를 받았으나 2023년 11월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에서 승소하면 남은 임기 3년을 사법리스크 없이 마치고 원활한 승계 프로그램을 가동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함영주 회장은 경영성과와 조직운영에 있어서 탁월한 성과를 보여왔기 때문에 주주들의 마음을 얻었을 것"이라며 "다만, 예정된 채용비리 관련 대법원 판결과 이에 따른 경영 공백 우려 등을 감안할 때 옳은 결정이었는지는 결과가 나와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지주는 제2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주주총회를 통해 함 회장 외에 이승열 부회장과 강성묵 부회장(하나증권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가결됐다. 사외이사의 경우 서영숙 전 SC제일은행 전무가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기존 사외이사 중 박동문, 이강원, 원숙연, 이준서 이사가 4인의 재선임 안건도 무난히 통과됐다. 이 외에도 하나금융은 박동문·이재민 사외이사를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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