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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7 (목)

신기술 무장 비야디…7년 만에 테슬라 매출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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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 지난해 매출·순익 사상 최고치

매출·매출이익률·R&D···테슬라 넘어서

한달새 3차례 신기술 발표···11조 R&D

샤오미도 9조원 자금조달…전기차 투자

테슬라 中시장 부진···FSD 출시 오매불망

비야디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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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시장과 신 기술로 무장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공세가 거세다. 중국 전기차 1위 비야디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라이벌’인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도 제쳤다. 중국 또 다른 IT기업 샤오미도 최근 전기차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같은 기간 중국 시장서 부진한 테슬라와 비교된다.
매출·매출이익률·R&D···테슬라 넘은 비야디

비야디는 지난 24일 저녁 발표한 실적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9% 증가한 7771억 위안(약 155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익은 34% 증가한 402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순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것이다.

매출을 달러로 환산하면 약 1070억 달러 이상으로, 테슬라의 지난해 매출(977억 달러)도 웃돌았다. 비야디가 테슬라 매출을 추월한 것은 2017년 이후 7년 만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이는 ‘규모의 경제 효과’와 핵심 기술이 이뤄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비야디의 지난해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176만대로, 테슬라와 거의 비슷했다. 하이브리드차 등을 포함한 전체 신에너지차(NEV) 판매량은 무려 427만대다. 지난해 비야디의 공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로, 해외 매출 비중이 전년보다 약 2%포인트 늘어난 28.5%에 달했다.

비야디는 올해 판매량을 500만~600만대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올해 첫 1~2월 비야디 자동차 판매량만 전년 같은 기간의 갑절 수준인 62만3300대로 집계됐다.

매출이 늘며 수익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비야디 전기차 사업 부문의 매출이익률은 21.02%로, 테슬라(17.9%)보다도 높았다. 현재 전기차 사업은 비야디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한달 새 3차례 신기술 발표···R&D에 11조

아주경제

[자료=비야디 실적보고서]




핵심기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은 전년보다 36% 늘린 542억 위안(약 11조원)이었다. 매출의 약 7%를 R&D에 쏟아부은 것. 같은 기간 테슬라의 R&D 비용인 219억 위안의 갑절이 훨씬 넘는다.

실제 최근 한달여간 비야디가 개최한 신기술 발표회만 모두 3차례다. 5분 충전으로 400㎞ 주행거리를 달성할 수 있는 배터리와 충전시설 ‘슈퍼 e-플랫폼’(3월 17일), 중국 최대 상업용 무인기(드론)업체 DJI와 협력해 개발한 차량 장착형 드론 시스템 '링위안'(3월 2일),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시스템 '신의 눈'(2월 10일)이 그것이다.

덕분에 증시에서 비야디 주가는 최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홍콩거래소에서 올 들어 비야디 주가는 60% 넘게 뛰며 시가총액은 1조1300억 위안(약 228조원)에 달하고 있다.

왕촨푸 비야디 회장은 이날 실적 발표회에서 "올해 비야디는 핵심기술 자체 장악력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해 중국 자동차 산업이 글로벌 신에너지차 자동차 변혁을 이끄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비야디는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거액의 실탄 확보에도 나섰다. 비야디는 앞서 4일 홍콩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56억 달러(약 8조원)를 조달했다. 조달한 자금은 R&D와 해외 사업 확장 등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서 부진한 테슬라···FSD 출시 '오매불망'

실제 최근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약진 속 홍콩 증시에서는 이들의 자본 조달 움직임이 활발하다.

중국 IT기업 샤오미도 24일 홍콩 주식시장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55억 달러(약 8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샤오미는 조달한 자금으로 전기차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고 R&D에 투자할 계획이다.

샤오미는 지난해 3월 말 첫선을 보인 전기차 모델 'SU7(쑤치)'를 1년도 채 안된 사이에 20만대를 판매하며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홍콩거래소에서 샤오미 주가는 올 들어서만 70% 급등했으며, 최근 1년 새 주가 상승폭만 4배에 육박한다.

이는 최근 미국 테슬라의 중국 내 판매량이 부진하고,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비야디를 비롯한 중국계 브랜드에 밀리는 것과 비교된다. 테슬라의 중국 내 판매량은 최근 5개월 연속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테슬라는 24일 중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중국에서 '첨단 주행 보조·자율 주행 소프트웨어 FSD(Full Self-Driving)' 기능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FSD는 테슬라가 개발한 AI 기반의 주행 보조 시스템으로, 복잡한 교통 환경에서도 자율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테슬라는 연내 해당 시스템의 글로벌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 내 성능 개선을 위해 바이두와 협력 중이다. 테슬라는 앞서 자사 FSD 서비스를 2024년 말 중국 시장에 출시할 것이라 수차례 밝혔으나, 중국 내 데이터 보안 규제로 차량 주행 데이터 수집에 어려움을 겪으며 이 계획은 계속 연기됐었다.
아주경제=베이징=배인선 특파원 baein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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