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저축성수신금리, 2022년 8월 이후 처음 2%대 진입
[서울=뉴시스] /사진=고범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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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은행들의 예대금리차가 7개월 연속으로 벌어졌다. 기준금리 인하 후 내려간 시장금리를 예금금리에는 바로 반영했지만 대출금리에는 소극적으로 반영하면서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으로 대출을 더 조여야 하는 상황까지 겹쳐 대출금리 인하 속도는 더욱 더딜 전망이다.
3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2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 예대금리차가 평균 1.380%P(포인트)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 1월(1.376%P)보다 0.04%P 커진 수준이다. 아울러 지난해 8월(0.570%P)부터 7개월 연속으로 확대됐다.
은행별로 △농협은행 1.47%P △신한은행 1.40%P △하나은행 1.40%P △국민은행 1.33%P △우리은행 1.30%P 순으로 높았다. 예대금리차는 예금금리(저축성수신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로, 은행의 이자이익과 직결된다.
실제 지난달 5대 은행이 취급한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대출 금리는 평균 4.338%로 지난 1월(4.44%)보다 0.102%P 내려가는 데 그쳤다. 약 반년 전인 지난해 7월(3.862%)과 비교하면 0.576%P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11월에 이어 지난달에 기준금리를 낮추면서 시장금리가 줄곧 떨어졌는데도 대출금리는 역행했다.
예대금리차가 거듭 커지면서 은행권이 '이자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금융당국은 현황을 점검하겠다고 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2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계대출이 느는 과정에서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조정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필요한 조치가 있는지 점검해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은행권에선 당분간 대출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지난달 토지거래허가제를 해제하면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등에서 가계대출 급증세가 감지되면서다. 지난달 은행들이 소폭이나마 가산금리를 내리면서 대출금리 인하 추세가 만들어졌으나 수 주 만에 뒤집어졌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들어선 주요 은행들은 서울·수도권 등에 한해 유주택자 주담대 신규 취급이나 조건부 전세대출 문을 닫기 시작했다. 아직 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출 문턱을 높일 계획은 없으나 정부가 디딤돌·버팀목·신생아 특례대출에 대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은행권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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