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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목)

이슈 음주운전 사고와 처벌

음주운전하고 지구대 앞에서 ‘쿨쿨’…경적 소리 듣고 나온 경찰에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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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4일 고양시 도내동 도래울지구대 앞 도로에서 A씨의 차량이 청색 신호로 바뀌었음에도 멈춰서 있다.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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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4일 고양시 도내동 도래울지구대 앞. 회색 차 한 대가 신호등에서 적색 신호를 받고 멈춰 섰다. 이후 신호가 바뀌었지만 무슨 일인지 이 차량은 움직이지 않은 채 가만히 있었다.

뒤따라 오던 흰색 차량이 몇 차례 경적을 울렸지만 회색 차량은 미동도 없었다. 결국 흰색 차량은 회색 차량을 앞질러서 지나갔다. 뒤차가 떠난 후에도 회색 차량은 움직일 기미도 없이 가만히 있었다.

그 시각 도로 위의 경적 소리는 수m 앞에 떨어져 있는 도래울지구대에도 들렸다. 심야 시간대 지구대 앞에서 경적이 계속 울리는 것이 이상하다고 여긴 경찰은 밖으로 나갔다. 이어 도로 한복판에 멈춰서 있는 차량을 발견했다.

수상함을 느낀 경찰은 즉시 순찰차를 끌고 가 이 차량 앞을 가로막았다. 순찰차에서 하차한 경찰이 운전석을 확인해보니 50대 남성 A씨가 술에 취한 상태로 잠들어있었다.

경찰이 이 남성을 깨워야겠다는 생각에 창문을 두드린 순간, 갑자기 차량이 움직이면서 바로 앞에 정차해있던 순찰차를 충격하기까지 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술을 마신 상태로 주행하다가 차 안에서 잠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음주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 0.078%의 면허 정지 수치였다. 경찰은 A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는 관찰력으로 음주 운전자를 신속히 검거할 수 있었다”며 “경찰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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