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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파면]주요 외신 '尹대통령 파면' 긴급타전…"韓민주주의 중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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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저항·국회표결…사법부도 계엄 거부"

혼란·분열 지속 비관적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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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가 4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하자 미국·일본·중국 등 각국의 주요 외신들이 이를 주요 기사로 신속 보도했다. 외신은 한국 민주주의의 중요한 순간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동시에 한국 내 혼란스러운 분위기도 함께 담았다.

주요 외신들, 헌재 결정 속보 처리
이날 미국 AP통신은 "윤 대통령이 입법적 교착 상태를 타개하겠다며 좌절된 계엄 시도로 국회에 군대를 보내 나라를 혼란에 빠뜨린 지 4개월 만에 파면됐다"며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한국의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을 파면했다"며 "한국에 수십 년 사이 최악의 정치적 위기를 촉발한 계엄령 선포와 관련해 국회의 탄핵을 인용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윤 대통령이 헌법에 따라 부여된 권한을 넘어서는 힘을 사용해 의무를 위반했고, 그 결과 민주주의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AFP통신도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하고 그의 직위를 박탈했다"며 "윤 대통령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탄핵당한 지도자가 됐다"고 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의 최고 재판소가 만장일치로 윤 대통령을 파면하기로 했다"며 "미국의 핵심 동맹국이 민주주의 안전장치의 시험대를 넘어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할 길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인용을 선고한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부근에 보호대를 착용한 경찰들이 만일에 사타에 대비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2025. 04. 04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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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WP)는 "국민의 저항과 국회의 표결에 이어 사법부도 윤 대통령이 행한 민주화 이후 최초의 계엄 시도를 거부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해설했다.

영국 가디언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로 촉발된 공포가 파면으로 해소됐다"며 "이 역사적인 결정은 한국 민주주의가 걷는 여정에서 중요한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헌재의 파면 선고와 거의 동시인 이날 오전 11시22분 속보를 내보냈다. 외신들 가운데 가장 빨랐다. 중국중앙(CC)TV도 정규 방송 도중 파면 속보를 자막으로 전했다. CCTV는 이날 헌재에 자사 특파원을 보내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이날 다른 프로그램 방송 도중 "윤 대통령 탄핵 재판, 즉시 파면" 자막을 내보냈다. 이어 오전 11시30분 뉴스에서 서울지국 특파원을 연결해 탄핵 심판 결과를 자세히 전했다. 요미우리·아사히·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신문들도 인터넷판을 통해 속보를 전했다.

탄핵 찬성·반대 반응 담고…정치 혼란 관측도
아시아경제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인용을 선고한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부근에서 탄핵반대 지지자들이 좌절하고 있다. 2025. 04. 04 윤동주 기자


외신은 윤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탄핵 찬성·반대 집회에서 나온 상반된 반응도 보도했다. 영국 BBC는 "선고를 앞두고 거리로 나온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반대자들 사이에서는 슬픔과 기쁨의 눈물이 엇갈렸다"며 "경찰은 혹시 모를 폭력 시위에 대비하고 있다"고 묘사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당시 지지자들의 폭력 시위로 4명이 사망했다는 점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가디언과 NYT 등도 헌재 주변에 최소 1만4000명의 경찰이 배치되는 등 일대의 통제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다만 외신은 윤 대통령의 파면 이후에도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쉽게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AP는 "그간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탄핵으로 나라는 정치적 혼돈에 빠졌다"며 "전문가들은 지지자들의 시위가 격화되는 등 국가적 분열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협상에도 그림자를 드리웠던 정치적 위기가 이날 선고로 종지부를 찍었다"면서도 "계엄 선포로 촉발된 정치적 난맥상이 완화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WP는 "이날 선고로 윤 대통령의 짧은 정치 경력은 끝났지만, 수 개월간 한국이 겪은 혼란의 종말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AFP는 "한국은 리더십 공백 와중에 역사상 최악의 산불과 항공기 사고를 겪었고, 핵심 동맹인 미국으로부터는 25%의 관세를 얻어맞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헌재는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했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11시22분께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한다"는 탄핵심판 선고 주문을 읽었다. 파면 효력은 즉시 발생해 이를 기점으로 윤 대통령은 직위를 잃었다.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때로부터 122일 만, 지난해 12월14일 탄핵소추안이 접수된 때로부터 111일 만이다. 헌재는 전원일치로 결론을 내렸으며 반대 의견을 남긴 재판관은 없었다. 일부 재판관들이 세부 쟁점에 대해서만 별개 의견을 덧붙였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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