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대선 출정식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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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광장 연단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올라서자 함성이 쏟아졌다. 보수정당에서 3선을 한 이인기 전 의원(공동선대위원장)과 이명박 정부에서 법제처장을 지낸 이석연 공동선대위원장이 양옆에서 이 후보의 손을 맞잡았다.
‘빛의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이 후보의 대선 출정식은 ‘통합’이라는 화두를 중심으로 짜였다. 이 후보는 출정식에서 “이제부터 진보와 보수의 문제는 없고 오로지 국민의 문제만 있다”며 “분열을 넘어 통합으로, 대립을 넘어 실용으로 나아갈 시간이다. 낮은 자세로 통합의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출정식에는 2만명이 넘는 시민과 지지자들이 모였다고 민주당은 추산했다.
이날 출정식 무대에 오른 이들의 면면을 봐도 이재명 선대위의 다양한 이념 스펙트럼이 드러난다. 출정식에는 이인기·이석연 공동선대위원장 외에 ‘보수 책사’ 윤여준 상임총괄선대위원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그는 “불법 계엄 세력들이 과거에 집중하고 기득권에 매달릴 때 우리는 미래를 내다보며 다짐하자. 우리는 국민 대통합의 날개를 펼치자”고 했다.
이 후보는 공동선대위원장들과 손을 맞잡은 뒤 정장과 구두를 벗고, 선거운동 복장으로 갈아입었다. 운동복·운동화에는 민주당 로고처럼 파란색 바탕에 빨간 무늬가 들어간 형태로, 통합을 강조하는 디자인이었다. 박 의원은 “열심히 뛰겠다는 의미”라며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의 힘으로 선거운동의 첫발을 내딛고 있다”고 했다.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등 ‘압도적 정권교체’라는 목표에 따라 이 후보를 지지한 원내 야4당 의원들 역시 이날 출정식에 참여해 이 후보를 응원했다.
박김영희 장애인 인권운동 활동가와 구교현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장은 지난 2월부터 민주당 ‘모두의질문큐(Q)’ 플랫폼을 통해 모은 국민들의 질문을 녹서 형태로 편집해 이재명 후보에게 전달했다.
박김 활동가는 “저는 장애인차별금추진연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다. 저희가 전달드린 녹서는 우리 사회에 있지만 드러나지 않았던 존재들, 사회에 던지고 싶은 질문들을 모은 것”이라고 했다. 현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박김 활동가의 선창에 따라 “장애인이 시민으로, 이동하는 시대로”를 외치기도 했다. 사회를 맡은 백승아 의원은 “박김영희님은 휠체어 리프트로 유세차에 올라왔다. 장애여부와 관계 없이 누구나 무대 위에 오를 수 있도록 한 배리어프리 실천”이라며 “모두를 위한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했다.
고경주 기자 go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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