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적은 박정희·TK 덕” 보수층 달래기 최우선
“수십배 개발해도 측근 수사 없었다” 이재명 겨냥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권성동 공동선대위원장(왼쪽에서 세번째) 등과 손을 맞잡고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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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를 찾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가짜 진보를 확 찢어버리고 싶다”며 ‘반이재명’을 강조했다. 단일화 실패와 후보 교체 파동으로 실망한 보수 지지층을 달래고 결집을 호소하는 일을 선거운동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을 향해 큰절을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시민들에게 “대한민국을 지켜낸 것이 바로 우리 낙동강 전선”이라며 “대한민국 경제 기적을 이룩한 것이 바로 우리 박정희 (전) 대통령과 대구·경북”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경제를 살리려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그 사람보다 수십배 (도시) 개발을 하고도 김문수 측근에 있는 사람들은 단 한 사람도 수사받은 사람이 없다”며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이 후보와 자신을 비교했다.
김 후보는 “서문시장부터 전국 모든 시장이 잘되는 시장 대통령이 되겠다. 서민들 민생이 넉넉하고 훈훈하게 되는 서민 대통령, 경제를 확실히 살려내는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김 후보는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하며 일정을 시작했다. 김 후보는 “어려운데 기운 내시라”며 상인들을 응원하고 농산물을 구입했다. 아침 식사는 시장 내 순댓국집에서 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경제와 민생이 얼마나 어려운지 삶이 얼마나 힘든지 느낀다”며 “서민들과 함께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뜨겁게 도전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일꾼 여러분, 땀 흘려 일하는 자가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와 관련해선 “저는 선거를 시작할 때 3등이었다가 마지막 3일 전에 1등으로 올라갔었다”고 과거 자신의 선거 경험을 거론하며 “대통령 선거도 매우 다이내믹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어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선대위 인선을 발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풍요롭게 하는 게 진보이지, 가난하게 하는 게 진보인가. 가짜 진보를 확 찢어버리고 싶다”며 이 후보를 겨냥한 강도 높은 발언을 내놨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연평해전 전사자와 천안함 전사자 묘를 참배했다. 감정이 북 받치는 듯 눈가를 훔치기도 했다. 보훈과 안보를 중시하는 전통 지지층에 소구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윤석열 정부 당시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다 사망한 해병대 채 상병 묘는 찾지 않았다. 그는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이 ‘왜 채 상병 묘는 참배하지 않았냐’고 묻자 질문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용태 공동선대위원장이 이후 김 후보 대신 채 상병 묘에 참배했다.
김 후보가 선거운동 첫날부터 핵심 보수 지지 지역인 대구를 찾은 건 최근 당 내홍으로 등 돌린 보수 지지층을 다독이고 결집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 후보와 경쟁했다 낙마한 유력 주자 대부분이 김 후보를 돕지 않는 상황에서 표심을 끌어오려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보라·민서영·문광호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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