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더불어민주당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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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통합을 말로만 외친다고 통합이 되지 않는다.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당선된다면 첫 인사에서 ‘적재적소’의 원칙을 지켰다는 인상을 줘야 한다.”
윤여준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20∼21일 이뤄진 한겨레와의 대면·서면 인터뷰에서 극단적 정치적 대립 속에 치러지는 6·3 대선의 최우선 과제를 “통합”으로 꼽으며 이렇게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공보수석과 환경부 장관, 한나라당 의원 등을 지냈고 ‘보수의 전략가’로도 불리는 윤 위원장은 이 후보가 대통령에 선출된다면 “균형 잡힌 정책과 인사로 (이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022년 대선 때도 이재명 후보로부터 선대위 합류 제안을 받았다.
“그땐 선거운동을 도와달라고 한 게 아니라 당선되면 ‘뉴노멀시대준비위원장’을 맡아달라고 했다. 선거 승리보다도 당선 후 통치를 더 염려하는 듯해 인상 깊었다. 윤석열 정권 3년 동안 나라가 엉망이 됐고 공직자 출신으로서 소명을 다하기 위해 선대위에 합류하게 됐다.”
―가장 높이 평가하는 이 후보의 모습은?
“얘기를 꾸며서 하지 않고 모르면 모른다고 한다. 듣기 거북할 수 있는 말을 해도 내색하지 않고 경청한다. 이런 분이 대통령 하면 잘하겠다고 생각했다. 현실을 많이 경험해봤기 때문에 별안간 과격한 개혁을 주장할 사람도 아니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50%를 넘는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 남은 기간 변수는?
“변수랄 게 있을까. 현재 지지율은 무당파와 판단 유보층이 도저히 국민의힘 후보를 찍을 수는 없겠다고 판단한 결과다. 지금 (이대로라면) 국민의힘이 파격적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 국민적 지지를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 아니냐. 저쪽에선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를 생각할 텐데, 그것도 변수는 아니다.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할 리 없거니와, 하더라도 그의 정치생명에 타격만 입힐 것이다 . ”
― 이번 대선의 당면 과제는?
“대통령 파면 이후 여론이 크게 분열됐으니 이를 ‘통합’해야 한다.”
―통합의 리더십은 어떤 방식으로 실천돼야 하는가?
“말로 신뢰를 얻기는 쉽지 않다. 대통령 취임 뒤 ‘균형 잡힌 정책과 인사’로 보여주면 된다. 우리나라 국민은 인사에 가장 민감하다. ‘적재적소’의 원칙을 지키면 된다. 보수냐, 진보냐 따지는 것도 지금 시대에 큰 의미가 없다.”
―인수위원회 없이 임기를 시작하는 차기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과 덕목을 꼽는다면?
“명확한 비전이 있고 실행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이 후보가 꼭 그런 사람이다. 무엇을 물어봐도 자기 비전으로 명쾌한 대답을 하고, 기초자치단체와 광역자치단체에서 검증됐듯 실행 능력도 뛰어나다.”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입법·행정 권력을 장악한 ‘제왕적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여대야소 정국이라 해도 야당이 결사반대하면 제약이 생긴다. 대통령도 본인이 원하는 정책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야당의 지지를 얻거나, 여론의 지지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통합 행보를 해야만 한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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