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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7 (수)

    이슈 불붙는 OTT 시장

    일단 모으고 생각하자?…커머스, OTT 손잡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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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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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특성에 주목하며 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출혈 경쟁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먼저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OTT를 승부 카드로 꺼내 들었다. 배민은 다음 달 2일부터 ‘배민클럽-티빙’ 결합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배민클럽은 지난해 9월 배민이 출시한 구독상품이다. 이번에 출시하는 결합상품은 3500원을 추가로 결제하면 CJ ENM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티빙을 이용할 수 있는 구조다.

    앞서 네이버도 커머스 분야 강화를 위해 OTT와 합종연횡을 택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부터 ‘네이버플러스멤버십’ 가입자에게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이용권을 제공하고 있다.

    일명 ‘네넷’ 전략으로 네이버 멤버십 이용료인 4900원을 내면 가입자는 넷플릭스 이용권 선택이 가능한데, 이는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보다 저렴하다. 넷플릭스는 지난 9일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기존 5500원에서 7000원으로 인상했다.

    이처럼 커머스 업계가 OTT와 손잡는 이유는 복수의 플랫폼을 동시에 구독하는 ‘멀티호밍’이 가능하다는 특징 때문이다. OTT마다 제공 콘텐츠가 달라 커머스와 달리 소비자가 중복 가입하는 경우가 일상적이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평균 2.3개의 OTT 앱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고객 유인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실제로 네이버는 OTT 결합상품 효과를 톡톡히 봤다. 네이버는 지난 4월 개최한 ‘네이버 넷플릭스 밋업’ 행사에서 넷플릭스와 제휴 이후 일 평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신규 가입자 수가 기존 대비 약 1.5배 늘어났다고 알렸다. 단순 가입을 넘어 상품 구매로도 이어졌다. 신규 가입자는 가입 전보다 쇼핑 지출이 30% 이상 늘어난 걸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같은 결합상품은 ‘치킨게임’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고객 유치를 위해 가격을 낮추고 혜택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장기적인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에서다. 쿠팡은 다음 달부터 쿠팡 일반 회원에게도 쿠팡플레이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와우 멤버십에 가입한 회원만을 대상으로 했다.

    배민 역시 오는 8월까지 티빙과의 결합상품을 결제한 고객에게 첫 달에는 100원만 더 내면 티빙을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첫 달 구독 후 보다 저렴한 결합상품을 찾아 해지할 가능성도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를 “중단기적으로는 윈-윈(Win-Win)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커머스와 OTT 모두 기존에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던 이들을 모을 수 있다”며 “추후 콘텐츠에 등장한 제품을 상품 링크로 제공하는 등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결국 커머스의 본질은 상품 판매”라며 “물류 등 투자할 부분이 많은데 할인 프로모션, 콘텐츠 확보 등에 비용을 들이고 손실이 발생할 때 결국 중요한 것과 멀어질 수 있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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