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대상이 오히려 당 주류... 회생 어렵다"
"종국에는 '통진당' 신세 될 것... 보수 초토화"
4월 29일 홍준표 당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 참석한 뒤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난 4월 말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탈락 후 탈당에 이어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또다시 '친정 저격'에 나섰다. "한국의 보수 세력을 망친 주범은 윤석열·한동훈 두 용병"이라고 짚으면서도 "부화뇌동한 국민의힘 중진들이 더 나쁘다"고 직격한 것이다.
홍 전 시장은 24일 페이스북에 "자기들은 경쟁력이 없고 두 용병(윤 전 대통령, 한 전 국민의힘 대표)을 데려와 그 밑에서 조아리며 이익을 챙긴 (국민의힘) 중진(의원)들이 두 용병보다 더 나쁜 자들"이라고 썼다. 다만 '중진'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현 상황을 '회생 불가'라고 표현했다. 홍 전 시장은 "아무리 혁신을 외쳐 본들 부패·무능한 혁신 대상이 주류를 이뤘는데, 그 당이 혁신될 리 있겠는가"라고 되물은 뒤, "이들의 척결 없이 국민의힘은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한 의원들이 원내대표직 사퇴를 선언한 권성동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민의힘이 여당(더불어민주당)에 계속 밀리다가 마지막에는 '위헌정당'으로 해산될 것이라는 경고도 남겼다. 홍 전 시장은 "(내란·김건희·채 상병 관련) '3대 특검'을 막을 사람도 없고, 이재명(대통령의 국정) 독주를 막을 사람도 없을 것이다. 속수무책으로 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종국적으로 (국민의힘은) 통합진보당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전 시장이 거론한 통합진보당(통진당)은 헌법 위반으로 정당이 해산된 첫 사례다. 2011년 민주노동당·참여당·새진보통합연대가 합쳐 출범한 통진당은 이듬해 제19대 총선에서 10석 이상을 확보하며 선전했다. 그러나 2013년 이석기 당시 통진당 의원 등이 내란 선동·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면서 몰락했다. 박근혜 정부의 법무부는 그해 11월 헌법재판소에 통진당의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했고, 헌재는 2014년 12월 "통진당의 목적·활동은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된다"며 해산을 명령했다. 이석기 전 의원은 2015년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기도 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미국 하와이로 떠났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홍 전 시장은 "결국 한국 보수 세력은 초토화된 폐허 위에서 다시 일어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는 (국민의힘이) 용케 되살아났지만, (대통령이) 두 번 탄핵당한 지금은 과연 국민들이 이를 용인할지 걱정"이라면서 글을 맺었다.
윤현종 기자 belly@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