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식품 C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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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5년 7월 8일 16시 19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웅진식품 대주주인 대만 투자전문회사 카이유인베스트먼트(KAI YU)가 웅진식품 주식 장외매수에 다시 나섰다. 앞서 작년 2월 소액주주들의 외면에 한 차례 실패를 겪은 데 이은 두 번째 도전으로, 492만주 이상을 사들여 90% 가까운 지분 확보를 목표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이유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웅진식품 주식 추가 매수 방침을 확정, 소액주주 대상 웅진식품 기명식 보통주 장외매수 통지서를 발송했다. 주당 2300원에 최대 492만7454주를 사들인다는 방침으로, 사무 취급은 신한투자증권이 맡았다.
카이유인베스트먼트는 보통주 장외매수로 현재 약 80.47%(특수관계인 포함)인 웅진식품 지분율을 88% 수준으로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내달 18일까지 청약을 받고, 이틀 뒤인 20일 결제를 예정했다. 주식 장외매수 대금 총액으로는 약 113억원을 책정했다.
카이유인베스트먼트는 대만 최대 식품·유통기업 퉁이(유니프레지던트)그룹의 투자전문회사로 지난 2019년 3월 웅진식품 새 주인에 올랐다. 당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로부터 웅진식품 경영권 지분 74.5%를 주당 5295원, 총 2600억원에 인수했다.
웅진식품은 웅진그룹이 동일산업을 인수해 만든 식품 제조사로 1987년 출발했다. ‘아침햇살’, ‘초록매실’ 등 히트상품을 내놨지만, 웅진그룹이 극동건설 부도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2013년 매각 절차를 밟았다. 카이유인베스트먼트까지 두 번의 손 바뀜을 거쳤다.
카이유인베스트먼트는 웅진식품 주식 장외매수 목적으로 주주권 확대를 꺼냈다. 웅진식품은 비상장사임에도 전체 지분의 19.53%를 소액주주가 보유한 독특한 지분 구조를 갖춰서다. 지난해 2월 첫 대규모 장외매수 추진 때도 회사는 지배력 강화를 이유로 들었다.
당시 카이유인베스트먼트는 웅진식품이 웅진그룹 계열사로 있을 때 임직원과 대리점주 등에 부여됐던 소액주주 보유 주식 656만9938주를 장외매수해 79.32%인 지분율을 90%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소액주주 외면에 1%대 지분 추가 확보에 그쳤다.
웅진식품 초록매실. /웅진식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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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인 데다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소외됐던 웅진식품 장외개미들의 탈출 기회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지만, 낮은 주당 매수 가격이 외면의 이유가 됐다. 주당 매수 가격이 5년 전 최대주주 변경 당시 책정된 인수가의 절반에도 못 미쳤기 때문이다.
웅진식품의 실적은 그사이 개선됐다. 해외 진출과 신제품 출시 등으로 2018년 2230억원이었던 연결 기준 매출은 2023년 3280억원으로 3000억원선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3361억원을 기록하며 재차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116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선 이번에도 장외매수 성공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카이유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와 동일한 2300원을 주당 매수 가격으로 산정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선 이번엔 1%대 추가 지분 확보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내놓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보유 사실을 잊었거나 장외매수 추진을 알지 못했던 소액주주 지분 추가 확보 외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작년엔 동서, 롯데칠성음료 등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해 주당 매수 가격을 책정했다고 했는데, 올해는 그런 설명조차 빠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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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주 기자(dont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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