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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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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 원유 무조건 15%↓"…EU, 18차 대러 제재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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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 "역대 가장 강력한 제재안"
    '반대' 슬로바키아, 막판에 합의


    한국일보

    16일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본부 앞에서 EU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브뤼셀=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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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연합(EU)이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대한 제18차 제재 패키지를 발표했다.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U 하반기 순회 의장국인 덴마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EU 27개국 대사회의에서 제18차 대(對)러시아 제재안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재안에서 EU는 러시아가 제3국에 판매하는 원유의 가격을 시장 가격보다 15% 낮은 수준으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현재 배럴당 60달러로 설정된 러시아산 원유의 새 상한선은 직전 3개월 평균 가격보다 15% 낮은 47.6달러로 떨어진다. 또 향후 6개월마다 자동 인하 여부가 결정된다.

    아울러 러시아가 원유 수출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운영하는 '그림자 함대'(제재 회피용 밀수 함선) 105척도 블랙리스트에 추가됐다. 이에 제재 대상 유조선은 누적 400여 척으로 늘었다. 이 밖에 인도에 있는 러시아 소유 최대 정유시설과 러시아와의 금융 거래를 우회 지원하는 중국 은행 2곳도 제재 대상에 포함된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엑스(X)에 "EU는 러시아에 대한 역대 가장 강력한 제재 패키지 중 하나를 승인했다"며 "우리는 러시아의 전쟁 관련 예산을 더욱 삭감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도록 하는 유일한 방법은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강제로 손을 떼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제재안 합의는 슬로바키아가 막판에 거부권을 철회하면서 도출됐다. 친(親)러시아 행보 중인 슬로바키아는 2028년 1월부터 러시아 해저 천연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 운영사와의 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에 반발해 왔다. 하지만 이후 가스 가격과 관련해 EU로부터 보장을 받았다며 반대 입장을 철회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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