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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2 (월)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군, 구호 트럭 몰려든 가자 주민에 총격 93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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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20일 가자시티 알-시파 병원에서 팔레스타인인 어머니(가운데)가 식량 배급소에서 총에 맞아 숨진 아들의 가방을 끌어안고 슬퍼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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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시티 북서쪽에서 인도적 지원을 기다리다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부상당한 팔레스타인인이 20일 가자시티 알-시파 병원에 실려오고 있다. 가자지구 전역에서 인도주의적 지원을 기다리던 팔레스타인인 최소 73명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가자지구 보건 당국이 일요일 밝혔다./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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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지구에서 구호품을 기다리던 팔레스타인 민간인 90여 명이 이스라엘군 총격에 사망했다.

    20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민방위대는 이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각지에서 구호품 지원을 받기 위해 집결한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을 향해 발포해 9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가자지구 북부에 도착한 유엔 구호 트럭 행렬을 둘러싼 군중 80명이 사망했고 남부에선 라파 구호소 9명, 칸유니스 구호소 4명이 각각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세계식량계획은 “이스라엘에서 넘어온 식량 트럭 25대가 가자에 진입하자마자 굶주린 대규모 군중에 둘러싸였으며 총격이 쏟아졌다”고 했다. 다만 이스라엘군 측은 “즉각적인 위협에 대응한 조치였다”며 구호 차량에 몰려든 민간인들을 의도적으로 공격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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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구호 물품을 받아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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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 가까이 이어진 전쟁으로 가자지구 대부분 지역은 폐허가 됐고 주민들도 극심한 굶주림에 내몰린 상태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민간인들의 구호품을 탈취하고 있다며 가자지구를 봉쇄했고, 지난 5월부터 미국과 함께 만든 재단을 통해 제한적 배급만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후 이스라엘군이 구호품을 받으려는 인파에 총격을 가했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고 실제 배급소 인근 인명 피해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현재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 중재로 간접 휴전 협상을 진행 중이나, 이렇다 할 성과는 아직 없는 상태다. 하마스 고위 관계자는 “민간인 사망과 기아 사태가 휴전 협상을 매우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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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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