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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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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 “태국이 한국산 유도폭탄으로 훈센 부자 암살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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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2024년 2월 21일 훈 센 캄보디아 상원의장(왼쪽)이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의 방콕 자택을 방문한 모습./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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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가 태국군이 한국산 GPS 유도폭탄을 이용해 캄보디아 실권자인 훈 센 상원의장과 훈 마네트 총리 부자(父子)를 암살하려 했다고 주장하면서, 양국 간 갈등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6일 현지 매체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캄보디아 당국은 외국 정보기관의 보고서를 인용해 태국군이 한국산 KGGB 유도폭탄을 장착한 AT-6TH 경공격기를 통해 훈 센 의장과 훈 마네트 총리를 폭격할 계획을 세웠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태국은 지난달 29일 AT-6TH 경공격기 8대와 KGGB 200발을 확보했으며, 과거 수리 또는 재무장을 위해 한국에 보내졌던 같은 기종 4대도 최근 태국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다만, 해당 정보기관의 소속 국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익명의 한 소식통은 “태국군이 훈 센 의장과 훈 마네트 총리 거주지의 정확한 좌표를 알려주는 내부 정보를 기다리고 있으며, 그 정보가 들어오면 이 무기로 기습 공격해 암살 임무를 완수할 계획”이라고 이 매체에 전했다.

    조선일보

    중거리 GPS유도폭탄인 KGGB./조선DB


    KGGB(Korean GPS Guided Bomb)는 국방과학연구소(ADD)와 방산업체 LIG넥스원이 공동 개발한 정밀유도폭탄으로, 2013년부터 우리 공군에 도입됐다. 2022년에는 태국에 20발이 수출됐다. 지난달 24~28일까지 이어진 양국 간 무력 충돌 과정에서 태국군이 F-16 전투기 등으로 캄보디아 지역을 공습할 때 KGGB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9일째 양국은 휴전을 지속하고 있지만 국경 지역에서의 긴장 수위는 여전히 높다. 캄보디아 국방부는 전날 태국군이 캄보디아 북부 쁘레아비히어르주 안 세스 지역에 불법 철조망을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지역은 캄보디아 영토로 인정되는 곳으로, 양측 군이 대치하며 현재까지 철거 여부를 두고 협상이 진행 중이다.

    양국은 지난 4일부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구체적인 휴전 조건을 협의하는 회담을 진행 중이다. 오는 7일에는 양국 정부 간 공식 협의체인 공동경계위원회(JBC) 본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협상은 올해 아세안(ASEAN) 의장국인 말레이시아가 중재에 나서면서 마련된 자리다. 말레이시아는 향후 아세안 회원국 중심의 ‘휴전 감시단’을 구성해 분쟁 지역에 파견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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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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