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이 중국과 무역 전쟁을 치르는 가운데, 인접국인 멕시코가 미국과 비슷한 입장을 취할 움직임을 보이는 겁니다.

현지시간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다음 달 8일까지 의회에 제출할 예정인 2026년도 예산안 논의 과정에서 중국산 자동차와 섬유·플라스틱 등 일부 수입 품목에 관세를 추가로 매길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추가 관세율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또 계획도 변경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습니다.

멕시코는 현재 중국산 자동차에 최대 20% 관세율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이 중국에 매기는 관세보다는 낮습니다.

경우에 따라 멕시코가 중국뿐 아니라 다른 아시아 국가에도 더 높은 관세를 적용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옵니다.

1980년대 이후 최대 규모의 적자 예산을 떠안은 멕시코 정부는 세수 확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멕시코의 이런 움직임은 미국의 압박에 따른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올해 초부터 멕시코 당국에 미국처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최대 교역국인 멕시코에 저가 중국산 제품 유입 차단을 압박하는 건 중국 제품이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우회 유입된다는 트럼프 대통령 주장이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해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