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오전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대규모 열병식이 열리는 베이징 천안문 행사장에서 함께 이동하고 있다./타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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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승절 80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에 북한과 중국, 러시아 정상이 한자리에 모였다.

3일 오전 9시(현지 시각)부터 중국 베이징 톈안먼 앞에서 시작된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톈안먼 망루에 등장했다.

시 주석의 왼쪽에는 김정은이, 오른쪽에는 푸틴 대통령이 나란히 자리했다.

시 주석 내외가 고궁박물관 내 돤먼(端門) 남쪽 광장에서 외빈을 영접하고 기념촬영을 할 때도 세 정상은 나란히 중심에 섰다. 김정은과 시 주석, 푸틴 대통령은 초청된 정상급 인사들 가운데 가장 앞줄에 서서 계단에 올랐다. 시 주석 왼쪽에는 김정은이 오른쪽에는 푸틴 대통령이 서 있었다. 망루로 이동하면서 김정은은 두 정상과 웃으면서 대화했다. 열병식을 지켜보면서 시 주석이 김정은에게 무엇인가 설명하는 듯한 장면도 포착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 대규모 열병식에 참석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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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1959년 9월 베이징에서 열린 북·중·소 정상회담 이후 66년 만이고, 탈(脫)냉전 이후 최초다. 김정은이 양자 외교가 아닌 다자 외교 무대에 데뷔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한 북중러 3국의 ‘ 반(反)서방’ 연대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받아들여질 전망이다.

앞서 김정은은 이날 오전 8시18분쯤 검은색 방탄 리무진을 타고 베이징 고궁박물관 내 돤먼에서 내렸다. 딸 김주애는 입장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여러 정상이 배우자와 함께 레드카펫을 밟은 것과 달리 김정은의 배우자 리설주의 모습도 포착되지 않았다. 김정은은 평소 즐겨 입는 인민복이 아닌 검은 양복에 밝은 금색 넥타이를 맸다.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대규모 열병식./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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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3일 오전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대규모 열병식이 열린 베이징 천안문 행사장을 이동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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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창 국무원 총리는 이날 오전 9시쯤 전승절 80주년 개막을 선언했다. 80발의 예포 발사와 오성홍기 게양으로 행사가 시작됐다. 김정은은 다른 정상들처럼 앉아서 시 주석의 연설을 들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3일 오전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대규모 열병식이 열린 베이징 천안문 행사장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타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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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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