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방해 논란의 당사자인 전한길씨가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절차가 시작된 8월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에 대한 징계 요구서를 전달하기에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서정욱 변호사가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와 ‘친구’라며 “요즘 발언이 상식과 동떨어져 놀림감처럼 될까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 변호사는 3일 와이티엔(YTN) 라디오 ‘김준우의 뉴스정면승부’에 나와 “전씨는 나와 오랜 친구로 정치할 생각이 없다. 언론들이 왜 이렇게 전한길을 다루는지 이해 못 할 정도로 과대평가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변호사는 “요즘 발언이 상식과 동떨어져 전한길에게 쓴소리를 많이 한다”고도 했다. 그는 “(전씨에게) 부정선거 너무 언급하지 말고 ‘공천 청탁’ 이런 이야기도 해서는 안 될 이야기(라고 말했다)”며 “이러다 보면 오히려 완전히 뭐 놀림감처럼 된다. 이게 너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서 변호사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자리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양보하겠다는 전씨의 발언도 언급하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고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전씨는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반탄(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 중심으로 꾸려진 것을 계기로 당내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전씨는 지난달 27일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한 유튜브 실시간 방송에서 “전한길을 품는 자가 내년에 지방자치단체장이 되고, 전한길 품는 자가 향후 국회의원 공천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 대통령까지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자리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양보하겠다고도 했다.
이어 지난달 30일 유튜브 실시간 방송에서는 “장동혁 대표에게 영향을 미치니까 전한길이 파워가 세졌다고 생각한다. 벌써 인사나 내년 공천 청탁 들어온다”며 “놀랍게도 누구 공천 좀 해 달라. 오늘도 전화 왔지만 장동혁 대표님께 그런 부담드리니까 그런 역할은 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공천이나 인사 청탁을 받았다’는 전씨의 발언을 두고 김용태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씨한테 그렇게 부탁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싶다. 누구인지 공개했으면 한다”며 “전씨가 제가 봤을 땐 어디 아픈 거 아닌가 싶다. 너무 관심받고 싶어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2일 “국민의힘이 어쩌다 저런 말에 휘둘리는 당이 됐는지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부끄럽다”며 “(해당 발언은) 제명할 수 있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