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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덴마크·노르웨이 공항 상공에 드론 출몰해…한때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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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23일(현지시각) 코펜하겐 공항에서 항공편 발권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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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덴마크와 노르웨이 수도 공항 상공에 드론(무인기)이 출몰해 공항이 한때 마비됐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자국 기반시설에 대한 “심각한 공격”이라며 규탄했다.



    데페아(DPA) 통신에 따르면, 22일 오후 8시26분께(현지시각)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 활주로 상공에 드론 2∼3대가 목격돼 공항 이착륙이 일시 중단됐다. 이에 따라 23일 오전까지 항공편 약 100편이 취소됐고, 2만여명의 승객이 영향을 받았다고 덴마크 항공관제 당국이 밝혔다. 코펜하겐 도착 예정이던 항공기들은 코펜하겐 서쪽 빌룬트나 스웨덴 예테보리 등으로 우회했다.



    이어 23일 새벽 노르웨이 오슬로 공항에서도 드론 활동이 감지됐다. 오슬로 공항을 포함한 오슬로 상공 전체가 폐쇄됐으며, 공항에 착륙하려던 항공기들은 다른 곳으로 돌아갔다.



    덴마크 경찰은 이날 코펜하겐에 출몰한 드론이 “개인이 구입할 수 있는 것보다 큰” 대형 드론이라고 전했다. 드론이 군용인지 여부와 어디에서 날아왔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누군가 의도적으로 드론들을 공항 근처로 날린 것으로 덴마크 당국은 추정했다. 옌스 예스페르센 코펜하겐 경찰 수사관은 23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드론의 수·크기·출목 시각 등으로 미루어 “유능한 조종사”가 배후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조종사가 비행 작전을 수행할 능력과 의도,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드론 침입에 대해 “지금까지 덴마크 주요 기반시설에 가해진 가장 심각한 공격”이라며 “이는 우리가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지, 또 무엇에 대비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배후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지난 10일 폴란드에서는 러시아 드론이 19차례 영공을 침범해, 폴란드 공군이 이중 최소 3대를 격추한 바 있다. 13일 루마니아에도 러시아 드론이 침범해 루마니아군 전투기가 긴급 출격했다. 20일에는 독일 베를린·벨기에 브뤼셀·영국 런던·아일랜드 더블린 등 유럽 주요 도시 공항에 탑승 시스템을 제공하는 아이티(IT) 업체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여러 항공편이 취소·지연되기도 했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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