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애플에 투자 유치를 요청했다는 소식이다 [사진: Reve A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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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애플을 비롯한 주요 빅테크 기업들에 투자 유치를 타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는 2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이 차세대 파운드리 사업 확대를 위해 외부 투자자를 찾고 있으며, 그중에는 애플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인텔은 최근 수년간 글로벌 반도체 생산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만 TSMC와 한국 삼성전자가 3나노급 최첨단 공정에서 앞서가는 사이, 인텔은 연이은 기술적 지연과 비용 부담으로 신뢰를 잃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반도체 자급과 공급망 안정을 강조하면서, 인텔은 자국 내 제조 역량 확대를 위한 핵심 플레이어로 주목받아 왔다.
애플 역시 단일 공급망에 대한 우려를 안고 있다. 애플이 직접 설계한 애플 실리콘 칩은 현재 대부분 TSMC에서 생산된다. 미·중 기술 갈등이 심화되고, 대만 해협의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애플은 'TSMC 의존도'라는 취약점을 안고 있는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인텔과의 잠재적 협력은 공급망 다변화와 안정성을 확보하는 전략적 선택이 될 수 있다.
다만 두 기업의 관계는 단순하지 않다. 애플은 과거 인텔의 모바일 칩 성능 한계를 이유로 자사 맥북과 아이맥의 칩을 자체 설계 ARM 기반으로 전환한 바 있다. 다시 말해 애플이 떠난 인텔에 투자자로 돌아온다면, 이는 업계의 패러다임 변화를 상징하는 사건이 된다.
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전문가들은 "애플이 실제로 인텔에 투자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한다. 애플은 특정 기업 지분 확보보다는 다수의 파운드리 파트너와 유연한 계약 관계를 선호해 왔기 때문이다. 반면 또 다른 시각은 "애플이 단순 투자자 차원을 넘어 미국 내 안정적 칩 생산 능력을 확보하려 한다면, 인텔은 사실상 유일한 파트너"라고 평가한다.
이번 보도가 사실로 확인된다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중대한 신호가 될 수 있다. 애플이 움직일 경우 다른 빅테크 기업들—예컨대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도 유사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단순히 기업 간 협력이 아니라, 국가 전략 차원에서 미국 내 반도체 산업 강화와 직결된다.
현재로서는 양사 모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인텔의 절박함과 애플의 필요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새로운 동맹이 형성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보도가 전해진 직후, 인텔의 주가는 6% 이상 상승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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