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주거 지역이 러시아의 드론·미사일 공격으로 폭파된 모습. 긴급 구조대원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키이우와 자포리자를 중심으로 대규모 드론·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면서 수십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이웃 국가인 폴란드는 영공을 폐쇄하고 전투기를 긴급 출동시키기도 했다.
28일 안드레이 사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러시아가 또다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사람들이 잠든 사이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공격했다”며 “수백대의 드론과 미사일이 다시 주거 건물을 파괴하고 민간인 희생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공격은 러시아에 대한 더 강한 징벌적인 경제 제재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군을 인용해 러시아가 밤새 드론 595대와 미사일 48대를 발사했고, 이중 드론 568대와 미사일 43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이번 공습의 주요 목표물이 수도 키이우라고 보도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번 공격으로 전국적으로 최소 4명이 사망하고 6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키이우에서 12살 소녀를 포함해 최소 3명이 사망했고 10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했다. 남부 도시 자포리자에서는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최소 1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날 새벽 2시(현지시각)께 우크라이나 전국에 공습경보가 발령됐다가 약 7시간 만에 해제됐다. 일부 주민들은 지하 깊은 지하철역으로 대피해 임시 침대서 잠을 자거나 갑판 의자에 앉아 휴대전화로 상황을 지켜보기도 했다.
28일 러시아의 드론·미사일 공격이 벌어지는 동안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주민들이 지하철역으로 대피해 있는 모습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공격이 이어지면서 특히 남부 자포리자 지역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최대 규모 원전인데, 외부에서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고 비상 발전기에 의지해 냉각 장치를 가동한 지 5일째로 접어들었다. 2022년 2월 개전 이후 여러 차례 전력 공급이 중단됐지만, 지금까지 사흘을 넘어간 적은 없다.
이날 폴란드는 남동쪽 두 도시 근처의 영공을 폐쇄했고, 공군 전투기를 긴급 출동시켰다. 폴란드군은 이날 엑스에 “러시아 연방의 장거리 공군 병력이 우크라이나 영토를 공격하는 활동과 관련해 폴란드와 동맹국의 항공기가 우리 영공에서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전투기 출격은 예방적 조치이며 영공을 확보해 시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달 들어 러시아가 폴란드를 포함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영공을 잇달아 침범하면서 러시아와 유럽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8일 안드레이 사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러시아 공습으로 불이 난 주택가 사진. 본인 소셜미디어 갈무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