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인도 북서부의 스완 조선소와 '조선·해양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남궁금성 삼성중공업 부사장(오른쪽)과 비핀 쿠마 삭세나 인도 스완 조선소 CEO가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삼성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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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 위치한 스완(Swan Defence and Heavy Industries) 조선소와 조선·해양산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스완 조선소는 인도 최대 규모 드라이도크(662×65m)를 보유하고 초대형 유조선(VLCC)과 해양 설비 건조 역량을 갖추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신조 선박 설계·구매·생산관리(EPM), 해양 프로젝트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해 인도 시장 내 생산 교두보를 확보하고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협력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한층 넓히게 됐다. 지난해 중국 팍스오션 조선소와 협력해 탱커선을 건조했고, 지난 8월에는 미국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전문업체 비건마린 그룹과 해군 지원함 정비·운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남궁금성 삼성중공업 생산지원본부장(부사장)은 “기술과 시장이 결합한 이번 협력은 양사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이라며 “삼성중공업은 앞으로도 미래 신성장 기회 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핀 쿠마 삭세나 스완 조선소 최고경영자(CEO)도 “글로벌 기업인 삼성중공업과 손잡게 돼 기쁘다”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함께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조선업계와 인도 조선사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HD현대는 지난 7월 인도 국영 코친조선소와 협력 MOU를 맺고, 선박 설계·기자재 지원, 인력 교육 등 포괄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인도 정부가 2030년까지 자국을 글로벌 조선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면서, 한국 조선사들이 잇따라 기술 협력과 현지 거점 확보에 나서고 있다.

박영우 기자 novemb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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