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각)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회의에 참석했다. /AFP=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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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 드론의 유럽 영공 침범 의혹과 ‘그림자 함대’ 원유 밀수출 논란 등에 대해 서방의 “관심 돌리기” 시도라고 일축했다.
푸틴 대통령은 2일(현지시각)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본회의에서 “유럽의 내부 문제로부터 대중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프레임”이라며 해당 의혹들을 모두 부인했다.
유럽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러시아 드론의 영공 침범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우리에게는 장거리 드론이 있지만, 우리의 표적은 없다”며 유럽 국가 영공을 침범할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최근 폴란드, 루마니아뿐 아니라 덴마크, 노르웨이, 프랑스 등지에서 정체불명의 드론이 잇따라 출몰하면서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를 의심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자국의 커지는 문제로부터 시민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시도”라고 주장하며 “그들은 우리의 반응을 유도해 정치적 흐름을 바꾸려 한다”고 말했다. 유럽 각국이 추진 중인 ‘드론 방어망(Drone Wall)’ 구축 논의도 “히스테리”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또 프랑스 연안에서 러시아 그림자 함대로 의혹받는 유조선이 억류된 데에 대해서는 “해적행위”라고 비난하며, 이 역시 내부 긴장을 외부 이슈로 전환하려는 프랑스의 정치적 계산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나폴레옹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분명히 이 소란은 프랑스인의 관심을 악화하는 국내 사회경제적 상황에서 돌리려는 목적을 지닌다”고 거들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 요청을 미국이 고려 중인 것에 관해서도 “이 또한 미국 내 문제로부터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보수 성향 청년운동가 찰리 커크의 피습 사건 등을 거론하며 “미국 사회가 분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정아 기자(jenn1871@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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