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 와찌랄롱꼰 태국 국왕의 어머니이자 푸미폰 아둔야뎃 전 국왕의 부인으로서 태국 왕실 '큰어른'으로 불려온 시리낏 왕대비가 93세로 별세했다고 태국 왕실이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왕실은 1년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으며, 아누띤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26~28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취소했다.
1932년생인 시리낏 왕대비는 프랑스 주재 태국 대사의 딸로 태어나 파리에서 푸미폰 국왕을 만났다. 푸미폰 국왕이 교통사고를 당해 중상을 입자 시리낏은 그가 머물던 스위스로 가서 간호했고 푸미폰 국왕은 시와 왈츠 음악을 지어 시리낏에게 구애했다.
시리낏은 18세인 1950년 푸미폰 국왕과 결혼해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과 세 공주를 낳으며 2016년 푸미폰 국왕이 별세할 때까지 66년간 함께했다.
시리낏은 남편과 함께 자주 태국 지방 곳곳을 돌아보면서 시골 주민들과 직접 만나고 그들의 고민을 경청해 '태국의 어머니'로 불렸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또 젊었을 때 프랑스 브랜드 피에르 발망과 협업해 태국 비단 의상을 만드는 등 태국 왕실의 '스타일 아이콘'으로 꼽히기도 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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