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6일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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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외교 무대에 공식 등장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26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지난 25일 취임 후 첫 전화 통화를 했다.
이날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은 다카이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일본은 미국이 펼치는 중국과 인도·태평양 지역 전략에서 매우 중요한 국가"라며 "미·일 동맹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또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과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 실현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활기차고 유쾌한 사람"이라고 평가했으며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는 "좋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적었다.
다카이치 총리는 첫 외교 무대가 된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태 추진을 향한 협력"을 호소하며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기술 협력과 공급망 강화 등 아세안과 폭넓은 분야에서 제휴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아세안 국가들을 대상으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을 염두에 둔 언급으로 풀이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28일에는 일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첫 미·일 정상회담에 나선다. 요미우리신문은 양국이 조선 분야 실무 그룹을 만들어 대미 투자 촉진과 기술 혁신 등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각서를 회담 때 체결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각서 초안에는 "강력하고 혁신적인 조선산업이 양국의 경제안보와 경쟁력에 중요하다"고 명기돼 있다. 양국은 선박 설계나 부품 공통화, 인재 양성 강화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조선업은 미·일 관세협상에서 일본의 5500억달러(약 80조원) 대미 투자 분야에 포함돼 있다. 투자 대상 일부는 희토류가 될 전망이다. 닛케이는 희토류 등 중요 광물의 공급력 강화를 위한 협력 각서도 맺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회담에 맞춰 일본의 대미 투자와 관련해 투자처 선정에 관여하는 미국 측 관계자도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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