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 방문 후 27일 일본 도쿄의 마린원으로 이동하기 전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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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를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도쿄에서 첫 미일 정상회담을 한다. 두 정상은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안보·경제 등 각종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회담에서 주요 의제는 일본의 방위비와 관세 협상의 세부 사항 조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NHK 등에 따르면 미국은 일본에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5%로 올릴 것으로 비공식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24일 첫 국회 소신표명 연설에서 2027년 회계년도까지 방위비를 GDP 대비 2%로 늘리겠다는 기존 목표를 2025년 회계년도로 2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다. 방위비 증액 시점을 앞당겨 방위력 강화에 나서는 자세를 보여, 미국 측 이해를 구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다카이치 총리가 관세 협상에서 미국에 약속한 대미 투자의 세부 사항을 이번 정상회담에서 조정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양국 간 견해차가 있던 것으로 알려진 일본의 대미 투자 관련해서 다카이치 총리는 합의를 착실히 이행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두 정상은 희토류를 비롯한 중요 광물 확보와 공급 협력, 동아시아 정세 등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관측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 후계자’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울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날 보도했다. 외교에서도 ‘아베 노선’을 계승하겠다는 태도를 전략으로 내세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전 총리와 밀월 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이를 통해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를 좋아한다는 점을 고려해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금박 기술을 활용한 ‘황금 골프공’과 아베 전 총리가 사용했던 골프 장비도 선물로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일본에 도착해 나루히토 일왕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한 것은 2019년 6월 이후 6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정상회담을 두고 “멋진 우정을 선언하게 될 것”이라며 “새 총리를 만나는 것을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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