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의 갈등은 이날 오후 대법원과 법무부 등에 대한 국회 법사위 종합 국감에서 벌어졌다. 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자신의 발언 시간이 아닌데도 마이크가 꺼진 채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서 의원은 “윤석열이 (작년 12월 비상계엄을 선포해) 박은정(조국혁신당 의원)을 잡으려다가 못잡았고, 이성윤(민주당 의원)을 잡으려다 못잡았고, 서영교를 잡으려다 못잡았고, 박지원(민주당 의원)을 잡으려다 못잡았다”며 “여기 다 (윤 전 대통령에게) 당한 사람들이다”고 말했다. 추 위원장은 “서 의원은 왜 나를 (명단에서) 빼놓나. 편파적이다”라고 농담했다.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은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못된 짓을 많이 했으니까 그러지”라고 맞섰다. 추 위원장은 “(발언을) 삼가하세요. ‘못된 짓’이라니”라고 했다.
서 의원은 곽 의원을 향해 “못된 짓은 ‘꽥꽥이’가 제일 많이 하지”라고 했다. 곽 의원의 성씨를 고려해 ‘꽥꽥이’라는 멸칭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곽 의원도 “서팔계”라고 했다. 서 의원을 ‘저팔계’에 비유한 비하 표현으로 추정된다.
그러자 옆에 있던 여권 성향의 최혁진 무소속 의원은 곽 의원에게 “야, 말하는 싸가지 저거”라고 했다. 추 위원장도 “곽 의원이 방금 서 의원을 향해 ‘서팔계’라는 멸칭을 썼다”며 “한번 더 하면 발언 제한이나 퇴장 조치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끼어들면서 “왜 서 의원이 한 발언은 빼고 얘기하느냐. 그러니까 편파(운영)라는 얘기를 듣는 것”이라고 했다.
이후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질의 순서에 따라 발언을 시작했지만, 두 의원은 “막말을 하도 해대니까 그런 거예요”(서영교) “나한테 막말하지 마세요”(곽규택)라며 말다툼을 이어갔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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