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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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부총통이 8일(현지시각) 한 국제 비공개회의에 참석해 유럽연합(EU)을 향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강조하며 민주주의 국가 간 연대와 협력 강화를 촉구했다. 중국은 유럽연합이 분리주의 활동을 허용했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9일 대만 중앙통신사(CNA)와 에이피(AP) 통신 보도를 종합하면, 샤오메이친 대만 부총통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대중국 의회 간 연합체(IPAC) 정상회의에 나와 “대만해협의 평화는 세계 안정과 경제적 지속성에 필수적이며, 무력을 통한 일방적 현상 변경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분열과 권위주의가 부상하는 시대에 민주주의 국가들은 서로 떨어져 있어도 외롭지 않다”며 “가치와 도전에 맞서 함께 행동할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대중국 의회 간 연합체는 “규칙 기반 시스템을 지지하는 민주주의 국가들”이 “중국에 책임을 묻고 함께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된 회의체다.
샤오 부총통은 대만과 유럽 연합의 산업·기술 협력을 당부했다. 그는 “중국의 공급망 교란, 특히 희토류 수출 제한 같은 조치는 유럽이 처한 위험을 보여준다”며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과 인공지능(AI) 기술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더불어 중국의 사이버 공격과 해저 인터넷 케이블 절단 등을 언급하며 “대만은 압박 속에서도 민주주의를 세웠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유럽연합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즉각 반발했다. 중국의 유럽연합 주재 대표부는 성명을 내고 “중국의 강력한 반대를 무시하고 유럽의회가 샤오메이친을 비롯한 ‘대만 독립’ 운동 주요 인사들이 의회 건물에 입장해 연례 회의에 참석하고 대만 독립 분리주의 활동을 하는 것을 허용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중국의 핵심 이익을 침해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한 행위”라며 “중국은 강력한 분노와 단호한 반대를 표하고, 유럽연합에 엄숙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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