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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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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중도’는 통합의 민족주의” 민세 안재홍 연구 대표적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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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6회 民世賞 수상자 선정]

    학술 연구 부문 - 김인식 중앙대 교양대학 명예교수

    민세(民世) 안재홍(安在鴻·1891~1965·사진) 선생의 민족 통합 정신을 기리는 ‘민세상’ 운영위원회(위원장 강지원 민세안재홍선생기념사업회장)는 지난달까지 시민 사회 단체, 학술 단체, 지자체, 대학 등을 대상으로 민세상 후보자를 추천받았다. 민세상 심사위원회는 강지원 위원장과 송경용 한국노동재단 이사장, 양상훈 조선일보 주필(이상 사회 통합 부문), 정윤재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이진한 고려대 교수, 이한수 조선일보 선임기자(이상 학술 연구 부문)로 구성됐다. 심사위원회는 사회 통합 부문에 라종억 통일문화연구원 이사장을, 학술 연구 부문에 김인식 중앙대 교양대학 명예교수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조선일보

    장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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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숱한 석학들이 수상한 상을 제가 받아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겸양의 말로 소감을 밝히긴 했지만, 김인식(65·사진) 중앙대 교양대학 명예교수는 민세 안재홍 연구의 대표적인 전문가다. 1997년 중앙대 박사 학위 논문이 ‘안재홍의 신민족주의 사상과 행동’이었다. 이후 ‘안재홍의 신국가건설운동’ ‘안재홍의 항일과 건국 사상’ ‘안재홍 민정장관 공문서 해제’ 등의 연구서를 냈다.

    중앙대 사학과 학부를 다니던 1980년대 초, 은사인 김용덕 교수의 강의 중 ‘신간회’라는 말을 듣게 됐다. “귀가 번쩍 뜨였습니다. 이념을 뛰어넘은 좌우 합작? 그렇다면 남북 분단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공부해 보니 신간회 활동에서 끝까지 고군분투한 인물이 이론가이자 실천가였던 안재홍이었다.

    연구를 거듭할수록 민세는 시대를 앞서간 인물이었음을 알게 됐다. 해방과 독립을 달성해야 하는 상황에서 민족주의를 포기할 수는 없었으나, 여기에 기층 민중의 생존을 위한 민주주의를 가미했고, 더 나아가 세계와 교류해야 한다는 사상이었다. “세계는 민족으로, 민족은 세계로 통해야 한다는 사상이 그의 호 ‘민세’에 깃들어 있었습니다.”

    민세의 ‘중도’는 결코 기회주의적인 처세가 아니었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그것은 초(超)계급적인 통합의 민족주의였습니다. 여기서 통합이란 사회 구성원 내부의 진정한 화합과 융합을 모색하는 것이었죠. 지금 이념과 세대의 갈등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에도 중요한 교훈을 주는 사상이었습니다.” 겉으로는 통합을 말하는 듯하면서도 사실은 분열을 통해 이익을 얻으려는 위정자들이 있다면 꼭 민세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애산 이인 평전’ ‘조소앙 평전’ ‘이승복과 신간회 운동’ 등 저서를 통해 근현대 역사 인물을 조명했고, ‘광복 전후의 국가건설론’ ‘대한민국 정부 수립’ 등을 통해선 민족 지도자들의 국가 건설 방략을 깊이 연구했다. 지금까지 확보한 자료와 연구 성과를 토대로 4권 정도 분량의 ‘안재홍 평전’을 집필하겠다는 계획이다.

    심사평

    김인식 중앙대 교양대학 명예교수는 1997년 중앙대 사학과에서 ‘안재홍의 신민족주의 사상과 행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민세 연구의 권위자다. 중앙대 교수와 국가보훈처 독립유공자 심사위원, 한국민족운동사학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근현대 인물사 연구와 광복 전후 민족 지도자들의 국가 건설 방략 연구 등에 크게 기여했다. /심사위원 정윤재·이진한·이한수

    [유석재 역사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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