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예선 무대에서 미스 이스라엘(오른쪽)이 팔레스타인 대표 옆에 서 있다./틱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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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유니버스 행사장에서 이스라엘 대표와 팔레스타인 대표가 나란히 서 있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이스라엘 대표가 팔레스타인 대표를 곁눈질로 노려본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11일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지난 9일 태국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행사장에서 이스라엘 대표 멜라니 시라즈와 팔레스타인 대표 나딘 아유브가 바로 옆자리에 서게 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시라즈는 고개를 돌려 옆에 선 아유브를 잠시 바라보고, 아유브는 이를 의식하지 않는 듯 정면을 보며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에서 조회 수 40만회를 넘기며 화제가 됐다.

이 모습을 두고 일부 친팔레스타인 이용자들이 “적대적인 시선이다” “파란 드레스의 신데렐라와 사악한 자매 같다”고 비난했다. 반면 친이스라엘 이용자들은 “그저 옆을 본 것일 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커지자 시라즈는 10일 소셜미디어(SNS)에 “무대에 올라오는 다른 참가자들을 본 것뿐”이라며 “평범한 순간을 과장하거나 왜곡하는 건 친절하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해명했다. 다만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시라즈의 이번 눈길에는 특별한 의도가 없었을 수도 있지만, 그는 과거 아유브를 겨냥한 적 있다”고 전했다.

아유브는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희생 어린이들을 언급하며 “이 아이들의 죄는 팔레스타인에서 태어난 것뿐”이라고 적은 게시글을 올렸다. 그러나 해당 게시물에는 하마스에 납치·살해된 이스라엘 어린이 형제의 사진이 포함돼 논란이 일었고, 시라즈는 “그 아이들은 이스라엘에서 태어나 이스라엘인이라는 이유로 살해됐다”며 “정체성을 팔레스타인으로 바꾸는 건 왜곡”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한편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 내에서 벌인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지구에 군사 공격을 개시했다. 가자지구에서 수많은 전쟁 희생자가 발생했는데, 지난 8일 가자지구 보건부는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6만916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현재는 미국의 중재로 양측은 휴전 협정을 체결한 상태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수감자와 인질들을 모두 석방하고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시신 인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정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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