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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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휘발유 가격이 9개월 만에 1800원을 넘어섰다.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 유류세 일부 환원 조치 등이 맞물리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서울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일 대비 리터당 4.27원 오른 1801.0원이다. 서울은 지역별 가격이 가장 높은 도시로,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일 대비 3.65원 오른 1729.66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휘발유 가격이 1800원을 넘어선 건 지난 2월6일(1800.84원)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이대로라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1월28일(1807.96원)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경유 평균 판매 가격도 오르고 있다. 전국 평균 가격은 4.71원 오른 1636.13원, 서울은 5.48원 증가한 1709.75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유가는 3주 연속 상승세였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 반등과 환율 상승이 겹치며 원유 수입 단가가 높아진 영향이다. 이에 더해 유류세 인하 폭 축소 조치가 반영되면서 소비자 체감 가격은 더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이달부터 휘발유 유류세 인하율을 기존 10%에서 7%로, 경유 및 액화석유가스(LPG) 인하율을 기존 15%에서 10%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문제는 기름값 상승이 연말 물가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유가가 오르면 물류비와 유통비가 잇따라 오르면서 소비자 물가에도 압력으로 작용한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0월 소비자 물가지수에 따르면 석유류는 1년 전보다 4.8% 올라 전체 물가 상승률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급격한 석유제품 가격 상승을 방지하기 위해 석유시장 점검에 나섰다. 앞서 산업통상부는 이달 13일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석유제품 가격이 과도하게 오르지 않도록 정유·주유소 업계의 자발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범부처 석유시장점검단 운영에도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유류세 일부 환원이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 끝났지만, 당분간 글로벌 석유제품 수급 불안정, 환율 상승분이 반영돼 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유류세 인하 폭 축소에 따른 영향은 2∼3주 동안 반영된 뒤 어느 정도 종료가 됐다고 보고 있다”면서 “이번 주부터는 국제 제품가의 변동, 환율 상승이 국내 유가에 영향을 미쳐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하영 기자 y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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