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0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체포 관련 기자간담회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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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은 최근 지지율 하락 추세와 장 대표의 행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장동 항소 포기 사건과 10·15 부동산 대책, 헌법존중 정부혁신 태스크포스(TF) 등 정부와 여당의 악재를 기회로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한 초선의원은 조선비즈에 “앞서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자녀 결혼식이나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슈를 우리가 하나도 선점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대장동 재판의 항소를 포기했을 때도 바로 다음 월요일(지난 10일) 의원총회로 모든 의원이 모였는데 당대표는 충북 하이닉스 공장을 간 거 아닌가. 이런 부분에 대한 중진 의원들의 비판도 나왔다”고 했다.
실제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정부·여당의 악재에도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고 하락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도는 24%로, 직전 조사보다 2%포인트(p) 내려갔다. 리얼미터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6명에게 실시한 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34.2%에 그쳤다. 이는 직전 조사보다 0.6%p 하락한 수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그래픽=손민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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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장 대표의 ‘우향우’ 행보를 꼽았다. 장 대표는 지난달 17일 서울구치소에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했다. 지난 12일 대장동 항소 포기 규탄대회에서는 “우리가 황교안이다. 뭉쳐서 싸우자”고도 했다. 또 지난 16일 한 유튜브 채널에서는 ’우리공화당(조원진), 자유통일당(전광훈), 자유와혁신(황교안)과 지선에서 연대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모든 우파들은 함께 모여야 한다”고도 말했다.
한 수도권 의원은 “황교안, 전광훈, 조원진 같은 사람들과 연대해야 한다는 말 자체에 동의할 수 없고, 중도층을 아예 고려하지 않겠다는 뜻 아니냐”라며 “전략적인 발언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어떤 전략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다른 의원은 “과거와 절연할 의향이 없다면 새로운 체제에 대한 고려도 해봐야 한다”고 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지도부가 우클릭해서 가는 것에 대해 걱정된다”며 “중도에서 점점 민심과 멀어지고 호소할 수 없는 방향으로 간다면 아주 극단적으로 표현해서 (국힘이) 49% 득표하고, 51% 받은 상대 당 후보한테 맨날 지는 결과가 온다고 본다”고 말했다.
송복규 기자(bgs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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