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 이후 사임한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의 후임으로 박철우(왼쪽) 대검찰청 반부패부장이 임명됐다. 박 검사장의 이동으로 빈 대검 반부패부장 자리에는 주민철 서울중앙지검 중경2단 부장검사가 승진 임명됐다. 법무부는 19일 검사장급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부임일은 오는 21일.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대장동 항소 포기’ 후폭풍으로 공석이 된 서울중앙지검장에 박철우(사법연수원 30기) 대검찰청 반부패부장이 내정되는 등 법무부가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검찰청 폐지에 이어 항소 포기 사태로 검찰 내부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사권 행사로 검찰 조직의 기강을 잡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법무부는 19일, 항소 포기 결정에 항의하며 사퇴한 정진우 전 서울중앙지검장의 후임으로 박 부장을, 송강 전 광주고검장의 후임으로 고경순(28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을 기용한다고 밝혔다. 공석이었던 수원고검장의 후임으로는 이정현(27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보임된다. 부임일은 오는 21일이다. 신임 대검 반부패부장에는 주민철(32기) 서울중앙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2단 부장이, 서울고검 차장에는 정용환(32기) 서울고검 감찰부장이 승진 발령된다.
이번에 발탁된 검찰 고위 간부들은 문재인 정부 때 요직을 거치다 윤석열 정부 들어 좌천됐거나, 검찰의 집단 의견 표명 당시 다른 목소리를 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부임할 박 부장은 문재인 정부 때 법무부(추미애·박범계 장관) 대변인, 서울중앙지검 2차장으로 일했지만 윤석열 정부 때 대구·부산고검으로 돌다가 올해 7월 인사에서 검사장이 됐다. 고검장 승진이 결정된 이정현 연구위원은 2020년 서울중앙지검 1차장 시절 채널에이(A) 수사를 진행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갈등했다. 고경순 연구위원도 대검 공판송무부장 시절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에 힘을 실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윤석열 정부 출범 뒤 법무연수원으로 좌천됐고 연구 성과를 제대로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기도 했다. 법무부는 “서울중앙지검장 사직 등으로 인해 발생한 결원을 충원해 검찰 조직의 안정을 도모하고 대검 검사급 검사의 인적 쇄신도 함께 고려했다”며 이번 인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서울중앙지검장에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과정에 실무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박철우 대검 반부패부장이 기용되자 “본인들 입맛에 맞는 내용으로만 검찰을 재단하려는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며 반발했다. 곽규택 원내수석대변인은 “대장동 항소 포기 개입 당사자에게 보은 인사를 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 인사와 관련한 별도의 논평을 내지 않았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