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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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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구더기 방치' 부사관 아내, 끝내 사망..유족 "가족들 못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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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아리가 구멍나고 허벅지 안쪽 모두 괴사한 상태

    유족 "사실상 방치에 의한 살인" 철저한 수사 촉구

    JTBC

    자료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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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몸이 오물에 덮여 구더기가 생길 때까지 남편의 돌봄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된 30대 여성 A씨가 결국 숨졌습니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지난 17일 경기 파주시 육군 기갑부대 소속 부사관 30대 B상사를 아내를 유기한 혐의로 긴급체포해 군사경찰에 신병을 넘겼습니다.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한 차례 심정지가 왔고, 응급 치료를 받았지만 다음날(18일)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군 수사당국은 B상사를 구속해 방치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남성은 지난 8월부터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거동이 어려워진 아내에게 욕창이 생겼는데도 치료나 보호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유족들은 JTBC에 "A씨가 리클라이너 의자에 앉은 상태로 발견됐고, 몇 달 동안 방치된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몸 곳곳이 괴사하고 구더기까지 가득했다"며 "비교적 통통했던 동생이 뼈가 앙상하게 말라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유족들은 "남편이 매일 장모에게 전화해 '잘 돌보고 있다'고 말하며 '아내를 잘 챙기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켰다"고 했습니다.

    가족들이 집에 방문하겠다고 하면 "아내가 공황장애 떄문에 사람을 만나면 발작을 하며 쓰러진다. 가족들이 집에 오면 죽겠다고 한다."고 막았다고 했습니다.

    유족들에 따르면 B상사는 조사 과정에서 "아내가 탈취제와 인센스 스틱을 머리가 아플 정도로 피워서 썩는 냄새를 맡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족들은 "단순 유기가 아니라 사실상 방치에 의한 살인"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양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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