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1 (목)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2500억 코인 돈세탁 조직서 '뇌물수수 혐의' 서울 경찰서장 구속기소..."수사정보 대가로 금품수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코인을 이용해 2500억원 규모 범죄수익을 세탁한 일당과 그들에게 수사 정보를 흘리고 뇌물을 챙긴 현직 경찰서장 등 경찰 간부들이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수원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고은별)는 코인업자 A씨 등 5명을 범죄수익은닉 등 혐의로, 현직 경찰서장 B 총경 등 경찰 간부 2명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고 오늘(27일) 밝혔습니다.

    JTBC

    A씨 등이 차린 상품권 업체. '보이스피싱을 주의하라'는 경찰 포스터를 붙여 놓았습니다. 〈사진=수원지검〉


    A씨 등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등에 상품권 업체로 위장한 불법 코인 환전소를 차려 놓고 보이스피싱 피해금 등을 테더코인으로 바꿔 주는 자금세탁 범행을 벌여 왔습니다.

    이들은 피싱 조직으로부터 피해금을 상품권 대금인 것처럼 건네받은 뒤, 그 돈으로 테더코인을 사 피싱 조직에 되돌려주는 방식으로 자금을 세탁했습니다.

    이들이 이렇게 세탁한 범죄수익은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모두 249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직 경찰서장 B 총경은 2021년부터 코인업자 A씨를 만나며 친분을 쌓고, 코인 투자처와 원금 보장 약속을 대가로 수사 정보를 흘려 주기로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JTBC

    B총경이 A씨에게 돈을 요구하는 정황이 담긴 대화 내용. 〈자료=수원지검〉




    B 총경은 A씨로부터 자금세탁할 돈을 들고 도망간 사람을 잡아 달란 부탁을 듣고 지인에게 해당 인물을 검거해 달라 요청하고, 경찰 수사에 대응할 변호사를 소개해 주는 등 편의를 제공했습니다.

    그 대가로 자신의 코인 투자금이 전부 손실이 났는데도 투자금의 1.5배가 넘는 79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B 총경은 A씨에게 환전소 관할 경찰서 경찰관인 C 경감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C 경감은 지난해 2월부터 1년 동안 A씨에게 수사 정보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전부 1000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금 세탁 범행에 사용된 계좌의 지급정지를 풀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JTBC

    A씨의 범행에 사용된 계좌의 지급정지를 풀어 달라고 지인에게 요청하는 C 경감의 대화 내용. 〈자료=수원지검〉




    검찰은 경찰에서 넘어온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 사건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사기 방조 혐의로 입건됐다 불송치된 가짜 상품권 업체 대표이사 D씨의 범행을 의심하고 보완수사해 이같은 범행 전모를 밝혀냈습니다.



    배양진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