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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民世 사상은 대립·갈등 처한 우리 사회의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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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6회 민세상 시상식

    조선일보

    고운호 기자28일 민세상 시상식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성호 부시장, 강지원 회장, 수상자인 라종억 이사장과 김인식 교수, 안영진씨, 양형남 대표, 뒷줄 왼쪽부터 강팔문 사장, 김향순 부회장, 박정훈 실장, 서경덕 부회장, 정윤재 교수, 송경용 이사장, 안영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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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의 임무는 첫째가 보도, 둘째가 비판입니다. 그런데 언론인인 민세(民世) 안재홍(安在鴻·1891~1965) 선생께서는 제3의 역할이라 할 수 있는 ‘대안(代案) 제시’에 실사구시적으로 앞장서셨습니다. 그것은 독립운동과 민족 대통합이었습니다.”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열린 제16회 민세상 시상식. 사회 통합 부문 수상자인 라종억(78) 통일문화연구원 이사장이 수상 소감을 말했다. 라 이사장은 “민세가 추구했던 민족 대통합을 이어받아, 해외 동포와 함께하는 사업을 계속 소명의식을 갖고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술 연구 부문 수상자인 김인식(65) 중앙대 명예교수는 “민세 선생은 내 사상의 은사(恩師)”라며 “냉전 체제가 무너지고 다들 충격과 혼란에 빠져 있을 때, 사상의 혼란을 벗어나는 표본으로 삼을 수 있었다”고 했다. “공유와 상생을 통한 초(超)계급적 통합 민족 국가를 제시한 민세의 사상은,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더 많은 대립과 갈등에 처해 있는 현재 우리 사회에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민세상은 독립운동가, 언론인, 역사학자로 활동하며 좌우 통합과 열린 민족주의를 주창했던 민세 안재홍 선생을 기리기 위해 2010년 제정된 상이다. 조선일보 주필과 사장을 지냈던 민세는 민족운동 단체인 신간회 총무간사를 맡았고, 광복 후에도 좌우 합작과 통일 운동에 힘썼다.

    수상자인 라종억 이사장은 통일 문화 확산을 위해 통일문화연구원을 설립하고 이사장으로서 문화 진작을 통한 국격 향상과 통일 기반 조성에 기여했으며, 탈북민과 고려인 등에 대한 지원 사업을 벌였다. 김인식 교수는 민세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이후 ‘안재홍의 신국가건설운동’ ‘안재홍의 항일과 건국 사상’ 등 저서를 통해 민세 연구를 심화시켰고 광복 전후 민족 지도자들의 국가 건설 방략을 연구했다.

    민세상 시상식은 민세안재홍선생기념사업회 주최, 경기 평택시 후원, 조선일보의 특별 후원으로 매년 열린다. 이날 시상식에는 기념사업회의 강지원 회장, 서경덕·김향순 부회장, 이성호 평택시 부시장, 심사위원인 송경용 한국노동재단 이사장과 정윤재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김병일 전 기획예산처 장관, 전용수 신우산업관리 사장, 양형남 에듀윌 대표, 윤현정 아이랩미디어 대표, 이건영 디케이지앤씨 대표, 강팔문 평택도시공사 사장, 민세 선생의 손자인 안영진·안영운씨와 손녀 안혜초씨, 주용중 TV조선 대표, 박정훈 조선일보 논설실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유석재 역사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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