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 중 결혼 첫 사례
앨버니지 총리와 헤이든 부부. /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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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앨버니지(62) 호주 총리가 자국 역사상 처음으로 재임 중에 결혼식을 올렸다.
3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앨버니지 총리는 전날 호주 수도 캔버라에 있는 관저에서 약혼녀인 조디 헤이든(46)과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은 부부의 가족과 친한 친구 등 하객 60여 명만 참석한 채 비공개로 진행됐다. 헤이든의 다섯 살 조카 엘라가 화동을 맡았으며, 앨버니지 총리의 반려견 ‘토토’가 반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객들에게는 시드니 이너 웨스트 지역에 양조장을 둔 ‘윌리 더 보트맨’의 특별 제작 캔 맥주가 제공됐다고 한다.
앨버니지 총리는 결혼식 후 성명을 내고 “가족을 비롯해 가장 가까운 친구들 앞에서 우리 사랑과 함께할 미래를 약속해 매우 기쁘다”고 했다.
앞서 앨버니지 총리는 지난해 2월 밸런타인데이에 헤이든에게 청혼했고, 승낙을 받았다고 X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다만 결혼식 날짜와 구체적인 내용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었다.
앨버니지 총리가 29일 호주 수도 캔버라에 있는 관저에서 약혼녀인 조디 헤이든과 결혼식을 올렸다. /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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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총리실은 부부가 다음 달 1일부터 닷새 동안 호주에서 신혼여행을 할 예정이며 모든 비용은 부부가 부담한다고 밝혔다. 부부는 지난 5월 총선 전에 큰 규모로 결혼식을 하려다가 생활비 위기 속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부담을 느껴 연기했다.
호주 연방정부 124년 역사상 현직 총리가 재임 중에 결혼식을 올린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앨버니지 총리와 헤이든은 2020년 호주 멜버른 만찬에서 처음 만났고, 이듬해 연인이 됐다. 헤이든은 금융업계에서 연금 담당 전문가로 일하다가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공공서비스협의회에서 임원도 맡았다. 앨버니지 총리가 취임한 이후에는 캔버라에 있는 관저에서 함께 지냈으며, 해외 방문 때 동행하기도 한다. 앨버니지 총리는 정치적 동료이자 NSW주 부총리를 지낸 카멀 테버트(61)와 2000년 결혼했지만 19년 만인 2019년 이혼했다. 이들 사이에는 20대 아들이 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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