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학 前 민주당 최고위원
박성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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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이동학씨는 1일 계엄 이후 여야 간 상호 혐오가 더 심각해졌다면서 “계엄 연루자들에게 강력하게 책임을 묻는 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다만 민주당이 사법 영역을 정치로 끌어들인 건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진보와 보수, 어느 한쪽만 옳은 경우는 없다. ‘51 대 49’, ‘60 대 40’의 상황이 더 많은데 서로 ‘100 대 0’으로 자기가 옳다고 생각한다”며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정치에서의 건강한 논의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43세인 이씨는 2003년 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 시절 당에 들어와 대학생위원장, 최고위원 등을 지냈으며 86세대 교체론 등을 주장해온 소장파다.
-여권이 계엄 이후 1년 간 내란 청산에 올인해왔다. 민주당은 내란 사건 등에 대한 2차 특검 카드까지 꺼냈다.
“계엄 연루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을 정치적 탄압이라고 하는 일각의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민주당이 사법의 정치화는 자제해야 한다. 정치로 풀어야 할 문제가 법적 다툼으로 비화되는 것에 대해 국민의 피로가 가중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계엄을 극복했다고 보는가.
“계엄 전 여야 대치의 근본 원인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있었다. 윤 전 대통령은 야당을 대화와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 제거해야 할 정적으로 보고 비상 계엄을 일으켰다. 민주주의를 오독한 대통령이 헌법의 한계 바깥으로 뛰쳐나간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감옥에 갔지만, 국민의힘은 여전히 그의 지지 세력과 절연하지 못하고 있다. 이 악연을 끊지 않으면 여야 간 타협의 정치가 복원될 가능성은 없다.”
-이 문제로 국민의힘 내부도 시끄럽다.
“국민의힘 안에서도 ‘윤석열·김건희 부부에 뒤통수 맞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왜 아직도 그들에게 발이 묶여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국민의힘 의원 70명, 80명이 합심해 극렬 지지층의 요구를 뚫고 나가야 한다. 그래야 보수 세력도 제자리를 찾을 것이다.”
-여야 간 대화 복원은 가능하다고 보나.
“일단 계엄 관련자들에 대한 처리가 어느 정도 일단락이 돼야 타협의 정치가 다시 시작되지 않겠나. 지금은 정치인뿐 아니라 지지자들도 서로 얼굴을 보지 않고 자기 지지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악플만 달다보니 건강한 논의 자체가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계엄 이후 세대별 지지 성향도 갈리고 있다. 특히 20대는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에 대해 부정적인 편이다.
“과거에는 젊은 세대가 끊임없이 ‘민주화 세대’의 일원으로 편입되면서 민주당 지지 세력이 됐다. 그러나 이미 선진국에서 태어나 자란 지금의 20대는 586 세대와 전혀 다르다. 이러한 변화를 민주당이 빠르게 포착하지 못했다.”
-이유가 뭐라고 보나.
“20대는 공정성 문제에 대한 심판 심리가 큰 것으로 보인다. 이 공정성의 문제에서 민주당이 20대의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이다.”
[유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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