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서 찾았다 오늘 별이 된 사람]
1919년 12월 3일 78세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 |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는 한국에서 더 사랑받는 작가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필치로 사랑스럽게 여성을 그린 그림은 문외한이 보아도 르누아르 작품으로 구별할 수 있을 만큼 고유한 특징이 있다. 르누아르 작품은 대규모 서양화 전시 때마다 주요 전시작으로 빠지지 않고 한국을 찾는다.
르누아르 '피아노 치는 소녀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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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조선일보 창간 기념 ‘반 고흐에서 피카소까지’ 전시 포스터에 실린 그림은 르누아르의 ‘로맨 라코 양의 초상’이었다. 이 작품은 관람객이 선정한 ‘인상적인 작품’ 1위에 꼽혔다. 2010년 ‘모네에서 피카소까지’ 전시에서도 포스터 그림과 관람객 선호 1위로 뽑힌 작품은 르누아르 그림 ‘르그랑 양의 초상’이었다.
2007년 1월 20일자 A21면. |
두 그림은 어린 여자 아이를 그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르누아르는 어린아이 그림을 많이 남겼다. 프랑스 지베르니 인상파 미술관 큐레이터 시릴 시아마·마리 델바르는 함께 쓴 책 ‘우리가 잊고 있던 날들’에서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2010년 1월 14일자 A14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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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던 르누아르가 미술 시장에서 인정받고 의뢰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 어린이 초상화라는 분야를 전략적으로 이용했다.”(2025년 5월 3일 자 A19면)
르누아르는 50대부터 류머티스 관절염을 앓았다. 손가락 마디 관절이 굳고 뒤틀리며 굵어지는 자가 면역 질환이다. 나중에는 붓을 쥘 수 없을 만큼 악화됐다. 그래도 손에 붕대를 감고 붓을 쥐었다. 하루도 그림을 그리지 않은 날이 없었다고 한다. 르누아르는 “고통은 지나가지만 아름다움은 영원히 남기에 그림을 그린다”(2022년 12월 12일 자 A20면)고 했다.
2022년 3월 17일자 A27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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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하는 여인’은 류머티스 관절염 발병 전 43세 때 그린 1884년 작품과 발병 후 77세 때 그린 1918년 작품이 있다. 뒤의 그림은 선이 거칠고 여인보다 배경이 더 두드러진다. “손가락 마디가 염주 알처럼 굵고 손가락이 뒤틀린 류머티스 관절염 후유증 탓”(2022년 3월 17일 자 A27면)이라는 설명이다.
2025년 10월 16일자 A16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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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누아르 그림은 조선일보 주최로 11월 14일부터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 메트로폴리탄 전: 빛을 수집한 사람들’에서도 포스터 작품으로 내걸렸다. 1891년 작 ‘분홍색과 검은색 모자를 쓴 소녀’다.
[이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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