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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쿠팡 사태 선 긋는 큰손들… 2대 주주 베일리 기포드 “일시적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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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해외 큰손인 기관 투자자들은 사태를 주시하면서도 중장기적 파급력은 크지 않다고 한발 물러섰다. 국내 이커머스(전자 상거래) 시장 1위로 뚜렷한 경쟁사가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실제 소비자들도 어쩔 수 없이 쿠팡을 계속 이용하는 분위기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Inc의 대주주인 영국 자산운용사 베일리 기포드는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쿠팡 정보 유출 사태, 시장 여파 등을 묻는 조선비즈의 이메일 질의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기 때문에, 일시적인 주가 변동성과 이슈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고 있다”고 5일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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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쿠팡 본사 모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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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일리 기포드는 “우리는 초장기 투자 성향 투자자(very long-term investors)로 한 기업을 적어도 5~10년, 심지어 그보다 더 오래 들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테슬라, 메타 등 초기 투자자로 유명한 베일리 기포드는 특히 테슬라 2대 주주로 11년 넘게 투자해 8000% 이상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운용 자산은 2700억파운드(약 530조6013억원)다.

    쿠팡에는 지난 2021년 상장 초기 투자자로 참여한 뒤, 꾸준히 주요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쿠팡 일반 주식(클래스A 보통주)은 베일리 기포드를 비롯한 기관 투자자(VC/PE 포함)가 80.5% 이상을 들고 있다. 개인 비율은 10.1%로, 나머지는 임직원 개인을 포함한 기타가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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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정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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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일리 기포드의 쿠팡 지분율은 9.01%로, 기관 투자자 중에서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SB 인베스트번트, 17.35%)를 잇는 2대 주주다. 모건스탠리(4.08%), 블랙록(3.85%), 티로우프라이스(3.68%), JP모건(2.25%),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FMR, 2.10%) 등 월가 주요 투자자들도 쿠팡 지분을 갖고 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의 경우 일반 주식인 클래스A 보통주는 없고, 클래스B 보통주만 1억5780만2990주(전체 주식 수 기준 지분율 8.8%) 갖고 있다. 클래스B 보통주는 일반 주식과 달리 29배의 차등 의결권이 부여된다. 의결권을 기준으로 하면 김 의장의 지분은 73.7%에 달하는 만큼,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한다는 평가가 많다.

    베일리 기포드 외에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투자자들도 쿠팡 정보 유출 사태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JP모건은 이번 사태로 쿠팡의 경쟁력이나 잠재적 고객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정보 유출로 인한 규제 리스크가 있을 수는 있지만, 장기 실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최근 정보 유출 발생 후 쿠팡 국내 이용자 수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일 쿠팡 일간 활성 이용자(DAU)는 1798만8845명으로, 회사가 쿠팡 DAU를 집계한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사태가 있기 전인 지난달 22~28일 평균 DAU는 1595만명 수준이었다.

    권유정 기자(y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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