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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미 신규 실업보험 19만1천건 '3년래 최저'…월가 '갸웃' 채권금리는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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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호성 기자]
    이코노믹리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주변의 가로등이 월스트리트 도로 표지판을 밝히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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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월가에서는 추수감사절 연휴로 통계가 왜곡됐다는 경계와 함께 고용시장 둔화 신호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월가에서 동시에 제기됐다.

    채권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데 무게를 두며 상승세를 보였다.

    ◆ 신규 청구 19만1천건…시장 예상 크게 하회

    미 노동부는 지난달 23∼29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9만1000건으로 집계됐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주 대비 2만7000건 감소한 수치로, 2022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전문가 예상치 22만건도 크게 밑돌았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93만9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4000건 줄었다.

    월가는 고용보고서 발표 지연 속에서 실업보험 지표를 대체 신호로 주목하고 있다.

    전날 ADP의 민간고용은 3만2000명 감소를 기록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주간 실업보험 지표가 이를 하루 만에 상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고용주들이 불확실성 속 해고를 최소화하는 대신 신규 채용을 줄이는 저채용·저해고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이날 지표 발표 직후 국채금리가 단기적으로 요동쳤다. 10년물 금리는 순간적으로 4.1140%까지 상승했고, 장중 4.1080%에 마감했다. 2년물 금리는 3.5310%로 4.50bp 올랐다. 국채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추수감사절 왜곡 가능성…월가 '과대해석 경계'

    다만 월가에서는 이번 감소가 추수감사절 연휴로 인한 계절조정 효과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씨티그룹은 투자 노트에서 "이번 주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의 감소를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향후 몇 주 안에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도 "이번 감소의 대부분은 추수감사절 기간에 발생한 계절조정의 어려움 때문"이라며 "비계절조정 기준 청구 건수가 유사한 달력 배치를 보였던 과거 연도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한 점이 반영된 결과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메리카뱅크의 빌 애덤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보험 청구 건수를 집계한 가장 최근 주에는 추수감사절 휴일이 포함됐다"며 "휴일에는 종종 청구 데이터가 왜곡되기 때문에 이번 발표는 큰 의구심을 가지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 흐름 자체는 긍정적이라며 4주 이동평균이 21만5000건 수준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FWDBONDS의 크리스토퍼 럽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른 대안적 노동 통계에서 나타난 일자리 감소는 미국 고용시장의 약세를 과장하고 있을 수 있다"며 "연방준비제도 전문가들은 경제성장이 정체될 위험이 전혀 없어 보이기 때문에 숫자를 재검토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용시장 둔화 신호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월가에서 제기되면서 금리 전망의 변화는 제한적이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다음 주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87.0% 반영했고, 동결 가능성은 13.0%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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