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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K뷰티·K패션 신드롬에…유통 신흥 강자 '올·무' 해외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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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다예 기자] 최근 K뷰티와 K패션이 세계인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는 가운데, 이를 대표하는 기업인 CJ올리브영과 무신사가 각각 내년 5월과 올 12월, 미국과 중국에 오프라인 매장의 문을 연다. 그동안 온라인몰을 통해 상품을 유통해 왔다면 오프라인 매장 개점으로 글로벌 고객과의 교류를 넓히겠다는 것이다. 한편, CJ올리브영, 무신사와 함께 유통업계 신흥강자로 불리는 다이소는 당분간 해외보다는 국내 사업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올다무' 해외 고객에게도 인기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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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신흥 유통채널로 부상한, 이른바 올다무(CJ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가 국내를 넘어 외국인 소비자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은 K뷰티와 K패션 인기에 힘입어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방문 시 꼭 찾아야 할 '필수 코스'로 부상하며 소비 침체 국면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된 CJ올리브영은 3분기 누적 매출은 4조2531억원이다. 이는 전년도 연매출인 4조7899억원에 맞먹는 수준으로 올 4분기 연매출 5조원 달성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같은 기간 3분기 무신사의 누적 매출은 9730억원으로 전년 동기(8196억원)보다 1530억원 증가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2024년에 이어서 2년 연속으로 연 매출 1조 원 돌파가 확실시된다"라고 말했다.

    불황형 소비 채널로 급부상한 다이소도 올해 최고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다이소의 2023년 월간 이용자 수는 100만 명 수준이었지만 올해 1월 기준 283만명으로 183% 증가했다. 재구매율의 경우 2024년 49.13%에서 올해는 50.83%로 늘었다. 이에 지난해 3조 968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다이소는 올해 4조원 시대의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전망이 현실화한다면, 이들 기업의 연매출 합은 10조원 수준으로 지난해 연매출 13조9866억원을 기록한 유통 대기업 롯데쇼핑의 매출과 엇비슷해진다.

    한편, 이들 기업의 호실적 달성 배경에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CJ올리브영 조사 결과,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한 외국인 방한 외국인 누적 구매 금액은 1조원에 달한다. 이에 2022년 전체 오프라인 매출의 2% 수준이던 외국인 매출 비중은 2023년 처음으로 10%대에 진입한 데 이어 올해 처음으로 25%대를 넘었다.

    이같은 추세는 무신사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 10월에 서울 시내에 자리한 명동 성수 한남 3곳에서의 외국인 판매액 총액은 전년 동월 대비 약 4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지난 상반기(1월~6월) 기준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과 한남점의 전체 거래액 중 외국인 비중은 각각 55%, 45%로 절반 안팎에 달했다.

    미국·중국에 CJ올리브영, 무신사 깃발 꽂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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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고객 증가 추세에 CJ올리브영과 무신사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과 온라인몰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중국과 미국 등 해외에 오프라인 매장을 개점하며 해외 시장 선점에 나선다. 이는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온오프라인 연계(O2O) 마케팅을 전개하는 동시에 현지 고객과 직접 만나는 등 접근성을 높이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먼저, CJ올리브영은 2026년 5월 중으로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Pasadena)에 미국 1호 매장을 개점할 예정이다. 올리브영은 패션·뷰티에 특화된 핵심 상권에 우선 출점해, 유행에 민감한 현지 MZ세대 소비자를 먼저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미국 진출 초기 단계부터 현지 소비자의 관심을 극대화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LA) 웨스트필드 등 캘리포니아주 중심의 복수 매장을 2026년 내 순차 개점할 계획이다.

    미국 매장은 올리브영의 MD 큐레이션 역량과 매장 운영 노하우를 집약한 'K뷰티 쇼케이스'로 조성된다. 한국 올리브영 매장과 '올리브영 글로벌몰'을 이용한 북미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을 큐레이션하고, K뷰티 정보를 습득하고 다양한 브랜드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체험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현재 400여 개 K뷰티 브랜드를 비롯해 글로벌 브랜드도 협의 중이며, 향후 다양한 뷰티·웰니스 카테고리 상품을 폭넓게 추가 입점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신사는 올해 12월 상하이에 무신사 스토어와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연이어 오픈한다. 먼저 무신사 스탠다드는 12월 중순 상하이 '화이하이루(淮海路)'의 백성 쇼핑센터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다. 화이하이루는 일평균 유동 인구가 50만명이 넘는 거리로 중국 젊은 층의 패션 성지로 알려진 곳이다. 매장 규모는 총 1300㎡(약 400평)로 무신사 스탠다드 역대 오프라인 스토어 중 대구 동성로점, 한남점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연말에는 무신사 스토어가 상하이판 성수동으로 불리는 '안푸루(安福路)'에 오프라인 편집숍으로 문을 연다. 안푸루는 서울 성수동처럼 감각적인 해외 브랜드 팝업과 플래그십 스토어가 모여있는 인기 쇼핑 지역이다.

    무신사는 상하이를 시작으로 향후 5년 동안 중국 내 매장을 100개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난징둥루, 쉬자후이, 항저우 등 3개 지역에 추가 출점이 예정돼 있다.

    한편, '올다무' 중 하나인 다이소의 경우 해외보다는 국내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다이소는 지난 2023년 상반기 '하스코'라는 이름으로 중국 현지에서 운영했던 매장을 모두 철수한 바 있다.

    다이소는 지난 2011년 중국 진출 이후 베이징과 톈진 등에서 매장을 운영해 200여 개까지 늘렸으나, 중국 경기 둔화와 코로나 팬데믹 등이 겹치며 현지 사업을 접은 것으로 알려진다.

    다이소 관계자는 "현재 해외 진출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며 "당분간은 해외 사업보다는 국내에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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