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으로 지역 균형발전 거론 “충남·대전 통합해보면 어떨까”
이 대통령은 이날 충남 천안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부동산) 근본적인 문제는 수도권 집중”이라고 했다. 정부가 10·15 대책 등을 내고 부동산 가격 안정화를 명목으로 고강도 수요 억제책을 시행 중이지만 집값 문제는 해결이 어렵다고 밝힌 것이다. 이 대통령은 과거부터 집값 잡기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왔는데 대통령이 되고 보니 쉽지 않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가능하면 대규모(광역 단위)로 통합해서 부족한 자원이나 역량을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충남·대전 통합 논의가 있는데 이 지역을 모범적으로 통합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타운홀 미팅 현장에서 이 대통령이 참석자들의 손을 들어 의사를 표해 달라고 부탁하자 찬반이 반반으로 갈렸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났다. 손 회장은 “ASI(초인공지능)는 인간보다 1만 배 뛰어난 두뇌를 의미한다. 1만 배 차이는 인간과 금붕어의 격차와 같다”며 “앞으로는 인류가 금붕어가 되고, AI가 인간의 지위를 갖게 되는 모습이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뉴시스李대통령 만난 손정의 “인류가 금붕어 되고, AI가 인간 될 것” 이재명 대통령이 5일 대통령실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나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분야 협력, 인프라 투자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손 회장은 “앞으로는 인류가 금붕어가 되고, AI가 인간이 되는 모습이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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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이 대통령은 “사나운 개가 있다면 통제가 걱정되는데, ASI가 노벨문학상까지 석권하는 상황이 오는가”라고 물었고, 손 회장은 “그렇게 될 수 있다”면서도 “우리가 집안의 강아지를 해치지 않듯, 똑똑한 AI가 인류를 공격할까 봐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손 회장은 AI 강국 선결 과제로 ‘에너지 확보’를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발표하는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보면, 한국이 가진 AI 국가로서의 비전과 잠재력에 비해 규모가 너무 작다”고 했다. 이어 “ASI 구현을 위해서는 막대한 데이터센터가 필요하고, 이를 뒷받침할 에너지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배석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기존 원전의 계속 운전은 이미 결정됐고, 신규 원전 건설 문제는 기후에너지부가 공론화를 통해 해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다음 주부터 세종·서울·부산 등 전국을 순회하면서 각 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다. 자유 토의 형식으로 진행된다. 대상은 19부·5처·18청·7위원회를 포함한 228개 공공기관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집중 업무보고는 이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것”이라며 “업무보고는 생중계로 모두 공개되는 게 원칙”이라고 했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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